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13차전 - 이틀 연속 선발승으로 선두 탈환

by 푸른가람 2011. 7. 27.
728x90

어제 장원삼이 모처럼 제몫을 톡톡히 해주더니 오늘은 윤성환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윤성환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선두 KIA와의 일전에서 7이닝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오늘 승리로 승률에서 KIA에 앞서며 다시 1위 자리에 올라서며 후반기 들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양상은 어제 경기와 비슷했다. 선취점 역시 삼성의 몫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조동찬이 4회말 2사후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김희걸에게 뺐어내며 승기를 잡았다. 불펜진이 탄탄한 삼성으로선 선취점을 얻어내게 되면 보다 편안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4회말 KIA에 추격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5회초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김희걸이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볼넷을 연달아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오늘 경기만은 내 줄 수 없다는 듯 조범현 감독은 유동훈을 경기 중반에 조기 투입했지만 결국 1사 만루에서 김상수와 박한이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으며 무너졌다.

특히나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박한이에겐 가뭄의 단비 같은 한방이었다. 물론 그 타구는 박한이가 잘 공략한 것이긴 하지만 중심에 잘 맞아나간 타구라고 보긴 어려웠다는 점에서 KIA 우익수 김원섭의 수비가 아쉬웠다. 좀더 일찍 펜스 앞에서 자리를 잡고 점프 타이밍을 잡았더라면 처리가 가능하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경기 중반에 승기를 잡은 삼성으로선 모처럼 편안한 경기 운영을 했다. 윤성환이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고, 8회부터는 필승 불펜진을 총가동시켰다. 안지만, 권혁, 권오준으로 게임을 매조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9회말 상황이 좀 꼬여 버렸다. 결국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처하자 삼성 벤치에서는 대기 중이던 오승환을 출격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권오준이 오승환의 세이브를 챙겨줬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다.
 


KIA로서는 후반기 들어 타격 침체가 길어지는 것이 우려스럽다. 오늘 경기에서도 2, 3회 선두타자들이 출루했지만 후속타자들이 진루타를 쳐주지 못한 탓에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특히 4회말 공격에서 세타자가 연속 2루타를 치고서도 단 한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오늘도 이범호가 좌월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2루에서 횡사하는 통에 추가득점에 실패한 것이 결국 패인이 된 셈이다.

삼성은 전반기 막바지에 선발투수진이 무너지며 후반기 전망을 어둡게 했었는데 막판 두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전혀 딴판이다. 장원삼에 이어 윤성환까지 이틀 연속 7이닝씩을 책임져주며 선발승을 기록해 준 덕분에 기분좋은 2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내일 경기 역시 서재응과 정인욱의 선발 대결이라면 한번 해볼 만한 카드다. 삼성으로선 올스타전 덕분에 윤석민과 로페즈라는 무시무시한 카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이번 행운을 잘 잡아야만 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