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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11차전 - 역전의 명수, 삼성의 8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by 푸른가람 201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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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역전승이라는 말이 참 익숙해졌다. 어제 경기에서 SK에 3:2 한점차 승리를 거둠으로써 올시즌 삼성은 총 26번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물론 리그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역전패 확률이 낮다는 건 이해가 되지만, 지금처럼 많은 역전승을 이끌어 내는 데는 역시 타자들의 공을 무시할 수 없겠다.

삼성과 SK의 시즌 11차전 역시 경기 막판 삼성 타자들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중반까지 SK 선발 글로버의 위력적인 투구에 막혀 이렇다할 득점 챤스를 만들지 못한 삼성은 SK에 0:2로 뒤진 채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SK 타선이 단 1점만 더 뽑아줬더라면 조금은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한점 뽑기가 어려웠다.


SK로서운 두번의 번트 미스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1:0으로 리드하던 3회초 박정권과 최정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맞이한 SK 벤치는 다음 타자 정상호에게 희생번트를 시도했지만 삼성 야수진의 기민한 플레이에 막혀 오히려 병살타로 추가득점 기회를 날려 버렸다. 정상호가 1루에 전력질주 했더라면 병살만은 막을 수 있었겠지만 김상수의 송구가 정상호의 발보다 조금 더 빨랐다.

2:1 한점차 불안한 리드를 하고 있던 8회초 또한번 게임을 매조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챤스를 맞은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정근우는 아무도 예상치못한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재치를 부렸다. 하지만 공은 진갑용의 미트에 곧바로 들어가 버렸고, 3루로 뛰던 임훈 마저 2루에서 횡사함으로써 경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SK답지 않은 미숙한 플레이는 결국 역전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글로버에게 끌려가던 삼성은 8회초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넘기면서 마지막 힘을 냈다. 그 시작은 리드오프 배영섭의 안타로 시작됐다. 박석민이 볼넷을 얻어나가며 맞은 1사 1,2루 챤스에서 가장 믿음직한 해결사 최형우의 동점 적시타가 터져 나왔고 곧이어 1군무대 적응을 마친 강봉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SK로서는 가장 믿음직한 선발 글로버에 이어 정우람, 정대현, 송은범까지 모두 쏟아부으며 연패 탈출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함으로써 다시 한번 깊은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불펜진까지 무너진 상황이라 남은 2게임의 투수 운용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생겼다. SK 김성근 감독이 어떤 지도력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지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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