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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54

드라마 '무사 백동수' 촬영지 요선정과 요선암 원래 염두에 두고 떠났던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인 영월 법흥사를 다녀오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우연히 찾게 된 곳이 바로 이 요선정과 요선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곳곳에 흔하디 흔하게 있는 정자와 바위 정도가 아닐까, 그리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는데 실제 가본 느낌은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1984년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될 정도면 여느 정자들처럼 조선시대 정도에 세워져 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요선정은 지어진 지 채 백년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월지방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숙종, 영조, 정조가 내린 현판이나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정자를 지었던 것이 요선정의 유래 입니다. 요선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조선 중기의.. 2011. 11. 4.
어느 휘량(輝凉)한 가을날의 원주 구룡사 가을을 참 좋아합니다. 원래 태어난 달이 10월이기도 하거니와 사물을 더욱 풍성하고 돋보이게 해주는 가을 빛과 서늘한 바람이 한량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마침 딱 그런 휘량(輝凉)한 가을날에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원주 구룡사를 찾았습니다. 가을날에는 어떤 곳을 가도 만족감을 느낄 법하지만 이날의 날씨는 환상적이었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구룡사에 대해서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 있지만, 그 근처를 여러 번 지나면서도 또 이상하게 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매번 다음 기회로 미루다가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다소 즉흥적인 선택이었지만 이 좋은 가을날에 구룡사를 가기 않았더라면 많이 후회할 뻔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룡사라는 절.. 2011. 10. 23.
도리사 천진동자불 얼굴 속에 피안이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도리사를 찾았던 날은 늘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이 또한 내가 도리사를 찾게 되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리사는 절 입구까지 아스팔트로 잘 포장되어 있어 차로 오기 무척이나 편하지만 내게는 첩첩산중에 외로이 고립되어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그 느낌은 군대가기전 친구들과 찾았던 소매물도 꼭대기에서 그림처럼 펼쳐진 바다를 보던 것과 비슷하다. 지난해 도리사를 처음 찾았던 날은 부처님 오신 날 전날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었다. 경내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원래의 주인들을 밀어내고 있었고, 선원이며 다원이며 사람들이 모여 앉을 수 있는 곳이면 사람들의 소리가 끊임없이 새 나오고 있었다. 세속의 번잡함을 잠시 잊어볼 요량으로 찾았던 절에서 풍경소리며 독경소리는 이내 묻혀버려 아.. 2011. 8. 28.
봄을 기다리며.. 요즘 들어서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사진이란 걸 처음 시작할 때를 자꾸 떠올리게 된다. 그 때 사진들을 다시 꺼내 보기도 하고 그때 난 어떤 마음을 가지고 뷰파인더 속 피사체를 바라보고 있었을까. 이 사진은 DSLR을 사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출장길에 잠깐 찍었던 사진이다. 결코 잘 찍었다거나 이런 사진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이 사진이 자꾸 마음에 남는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마음까지 다시 떠오르는 것 같다. 모진 바람이 불어오던 한겨울 어느 저수지였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따뜻한 봄이 오겠거니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게 했었던.. 2011. 7. 10.
부석사의 구름 인파는 사라지고.. 지난해 가을 부석사에 들렀다가 구름 인파에 쫓기듯 부석사를 빠져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무렵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부석사가 소개되었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부석사에 몰린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을 즐기려는 행락인파가 많았던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뒤로 부석사를 찾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그 쪽을 지날 일이 생긴 덕분에 똑딱이 하나 들고 맘 편하게 들러보게 되었습니다. 매서운 한겨울 추위는 끝났다지만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은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서늘합니다. 구름 인파도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따금씩 절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뿐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을을 떠올려 봅니다. 이 길이 노랗게 물드는 계절 말입니다. .. 2011. 3. 3.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안동 월영교 월영교는 안동의 명소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안동 시내에서 안동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이 다리는 안동시 상아동과 반대편 성곡동을 잇는 목책 인도교로 그 길이는 387m, 폭은 3.6m에 달합니다. 국내에선 가증 큰 목책교라고 하네요. 월영교라는 이름은 안동댐 민속경관지에 월영대라고 씌어있는 큰 바위글씨가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합니다. 이 다리에는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간직되어 있습니다. 전해지는 얘기로는 조선 중기에 일선문씨 원이엄마가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한켤레의 미투리를 지었는데, 이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3년에 미투리 모양의 월영교를 만들어 개통하게 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목재로 만들어지다보니 습기에 나무가 썩어 전면 보수공사로 인해.. 2011. 2. 27.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지닌 후지 X100 후지필름에서 물건을 하나 새로 내놓을 예정인가 봅니다. 이름하여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닮은 X100. 3월중에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예정인 디지털카메라입니다. 외관을 보면 오래전 필름 카메라를 많이 닮았습니다. 오래된 필카에 대한 묘한 동경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유저들이 많은데, 분명 그러한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이 아닐까 싶네요. 겉모습만 그렇지 이 녀석은 그저 디지털카메라 일뿐이지요. 일반적인 DSLR에 탑재되는 1230만 화소급의 APS-C 센서와 23mm F2.0 단렌즈를 달고 나왔습니다. 35mm 필카 규격으로 환산하면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평균적인 화각이라고 하는 35mm 정도 되겠지요. 스냅샷에 적당한 휴대성을 지니고 있고 일단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자.. 2011. 2. 12.
다보탑과 석가탑이 정겹던 불국사 불국사에 다녀 왔습니다. 이제는 본가도 이사를 가서 경주는 저와는 아무 연고도 없어진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경주였고, 나중에 나이 많이 먹으면 경주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곳이라 그런지 언제나 경주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물론 경주 살면서도 친척들이나 친구들 놀러 오면 불국사엘 모셔가곤 했었지만 큰 감흥은 별로 없었습니다. 불국사 뿐만 아니라 이름난 경주의 문화재 모두가 그 심드렁했습니다. 눈만 뜨면 늘 보는 것이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게 되는 것들이라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대학 다닐때는 친구들하고 경주의 수많은 문화재를 모두 다녀보자고 얘기도 했었는데 결국 그 계획은 이루질 못하고 나이만 먹어 버렸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노천 박물관이.. 2011. 1. 24.
흔치않은 꿈 이야기.. 꿈을 꿨다. 정말 흔치 않은 일이다. 꿈꾸는 것도, 깨고 나서 한참동안이나 그게 생각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맘속으로는 그게 계속 신경쓰였나 보다. 등장인물은 또 그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란 것도 웃기는 일이고.. (백화점 경품으로 당첨됐던 파나소닉 LC-20, 이 카메라 덕분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었다) 예전부터 보관해 오던 사진들을 다시 보기 하고 있다. 사진에 관심을 갖고 찍고 시작했던 게 2004년부터였나? 사진은 전혀 늘지 않았고 사용했던 카메라의 수만 늘었던 거 같다. 디지털카메라만 무려 21종, 필름카메라가 5종 그중에는 두세번씩 샀다 팔았던 것도 있으니 놀라운 숫자다. 찍어놓은 사진만 해도 수만장이 넘겠지. 몇년 지난 사진을 다시 보는 기분은 참 묘하다. '사진 참 못찍었다' .. 2010. 12. 19.
소니 WX5 꼼꼼히 살펴보기 치열한 똑딱이 디카 3파전(http://kangks72.tistory.com/833)을 뚫고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녀석이 바로 이 소니 WX5다. 그동안 여러 리뷰나 유저들의 평을 들어보면 기본적인 화질, 편의 기능, 그리고 동영상에 이르기까지..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는 괜찮은 기종이라는 생각이 든다. 매력적인 컴팩트 디카, 대충 찍어도 잘 나오는 서브 카메라 WX5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1. 24mm 화각의 소니 G렌즈 솔직히 G렌즈가 얼마나 화질이 우수한 지는 잘 모르겠다. 사진의 대부분은 DSLR로 찍어왔고, 중간중간 서브 개념으로 여러 똑딱이들을 사용해 왔지만 사실 화질로 보자면 게임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G렌즈며 칼짜이즈 렌즈며 아무리 자랑을 한다고 해도 역시 기대할 수 있는 .. 2010. 11. 30.
똑딱이 디카 3파전 - 삼성 WB2000 vs 소니 WX5, 후지 F3000EXR 한동안 잠잠했던 지름신이 강림하는 순간입니다. 올 봄에 삼성 WB2000과 소니 HX5V, 이 두 기종을 두고 심각한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지요. 물론 그때는 아주 현실적인 판단 하에 지름을 과감하게 물리쳤었습니다. 지금도 그때와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아닌데도 이번 지름신은 동장군과 함께 들이닥치는 것 같네요. 이번에 영입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세가지 모델입니다. 역시나 삼성 WB2000이 여전히 눈앞에 아른거리고 있고, 소니의 WX5, 후지의 F300 EXR이 새로운 후보군에 올랐습니다. WB2000은 전작인 WB1000을 직접 써 본 경험(물론 보름만에 분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는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똑딱이 디카(정확히는 컴팩트 디지.. 2010. 11. 26.
컴팩트 디카의 팔방미인 삼성 WB2000 WB1000이라는 컴팩트 디카를 사용해 본 적이 있었다. DSLR 유저의 서브 디카 용도로는 제격인 스펙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화질이야 그 눈높이에 비해서는 조금 모자란 구석이 있었지만, 그만한 가격에 그 정도 기능에 그 정도 화질이면 대충 만족할만한 수준의 디카였다고 생각된다. 아쉬웠던 건 완벽하게 WB1000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어디에서 잃어버린 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이 헤어져야 했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은 이후 컴팩트 디카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지난주 해외출장을 간다는 동료직원이 카메라 추천을 해달라고 하길래 간만에 또 인터넷을 기웃거려 보다가 WB2000을 접하게 됐다. 원래는 나의 지름 희망목록에 올라 있던 소니 HX5V을 추천하려고 했는데 가격적인 면이나 여러가지를 고려해보니.. 2010.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