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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드라마 '무사 백동수' 촬영지 요선정과 요선암

by 푸른가람 201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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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염두에 두고 떠났던 여행지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한 곳인 영월 법흥사를 다녀오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우연히 찾게 된 곳이 바로 이 요선정과 요선암이라는 곳이었습니다. 곳곳에 흔하디 흔하게 있는 정자와 바위 정도가 아닐까, 그리 큰 기대를 갖지는 않았는데 실제 가본 느낌은 기대 이상 이었습니다.



1984년에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로 지정될 정도면 여느 정자들처럼 조선시대 정도에 세워져 꽤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요선정은 지어진 지 채 백년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영월지방에 살고 있던 주민들이 숙종, 영조, 정조가 내린 현판이나 어제시를 봉안하기 위해 1913년에 정자를 지었던 것이 요선정의 유래 입니다.


요선정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조선 중기의 명필인 봉래 양사언이 평창군수를 지낼 때 이곳의 경치에 반해 선녀탕 바위에 요선암이라는 글자를 새긴 데서 유래합니다. 실제로 요선정이 놓여진 산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노라면 주천강과 법흥천이 만나는 물줄기가 마음을 절로 시원하게 해 줍니다.




너럭 바위에 한참을 무심히 앉아 있다보면 쉼없이 흐르는 물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되지요. 말 그대로 양사언이 반할 만한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요선정 터에는 신라 불교 전성기 때에는 무려 1천여개의 사리가 나왔던 암자가 있었다고도 전해지고 있는데, 요선정 옆에 놓여 있는 영월 무릉리 마애여래좌상를 보면 그저 전설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이 요선정에서 드라마 '무사 백동수'가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이 드라마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유심히 지켜보질 못했었지만 요선정과 요선암이 그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특히나 한여름이면 강가 바위에서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으며 발을 담궈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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