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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다보탑과 석가탑이 정겹던 불국사

by 푸른가람 201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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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 다녀 왔습니다. 이제는 본가도 이사를 가서 경주는 저와는 아무 연고도 없어진 도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경주였고, 나중에 나이 많이 먹으면 경주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곳이라 그런지 언제나 경주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물론 경주 살면서도 친척들이나 친구들 놀러 오면 불국사엘 모셔가곤 했었지만 큰 감흥은 별로 없었습니다. 불국사 뿐만 아니라 이름난 경주의 문화재 모두가 그 심드렁했습니다. 눈만 뜨면 늘 보는 것이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듣게 되는 것들이라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대학 다닐때는 친구들하고 경주의 수많은 문화재를 모두 다녀보자고 얘기도 했었는데 결국 그 계획은 이루질 못하고 나이만 먹어 버렸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남산만은 나중에라도 꼭 구석구석 둘러보고 싶습니다. 예전 경주살 때 어머니 모시고 남산에 오르던 기억도 나네요. 남산 아래쪽 삼릉 근처에 칼국수가 아주 유명합니다. 맛깔나지요.





지난번 불국사를 찾았을 때는 다보탑 보수공사가 한창이라 조금 어수선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공사가 다 끝나 깔끔한 느낌입니다. 다보탑은 뭐랄까 말끔하니 새단장을 해 보기 좋기는 한데, 오래된 느낌은 조금 덜해진 것 같습니다. 천년의 세월까지도 다 씻기고 갈려 나간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석가탑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정겹고 좋습니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역시 이름난 사찰답게 불국사는 찾는 이가 많습니다. 제가 늘 느끼는 거지만 불국사는 절이라기 보다는 잘 단장된 관광지의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뭐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을 원한다면 험한 산길을 걸어 산사를 찾으면 될 일이니까요.





늘 불국사에 오면 다보탑, 석가탑 구경하고 대웅전, 극락전 구경만 하다 돌아오곤 했었는데 이번엔 영산전, 비로전 등 그동안 무관심하던 구석구석까지 다 돌아봤습니다. 지금 모습이 원래 규모에 비해서는 많이 축소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찰들에 비하면 꽤 넓습니다.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불국사가 우리나라 3대 사찰에는 들지 못한다지요.




극락전 앞의 복돼지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다음에 불국사를 찾게 되신다면 잊지 마시고 꼭 극락전에 들러 귀엽게 생긴 복돼지를 만져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두서없이 불국사 사진 올려 봅니다. 한겨울의 불국사 모습은 이렇구나 하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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