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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다시 1년이 흐른 뒤...2010년 여름날의 불영사

by 푸른가람 201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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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은 포스팅을 한 장소는 아마도 불영사가 아닐까 싶다. 몇해 전부터 매년 습관처럼 불영사를 들렀던 게 인연이 되었던 것인지 지난해에는 아예 1년 정도 울진에서 근무까지 하게 됐다. 사무실에서 출장나가는 길이면 항상 이 불영사 앞을 지나다 보니 불영사의 봄, 여름,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11월 초에 발령이 나 환상적인 불영사의 겨울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면 아쉬운 일이다.






다시 대구로 돌아온 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났다.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그 근처를 하는 길에 불영사를 다시 들러봤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불영사는 가도 가도 참 질리지 않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절인 것 같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 십여분의 시간은 항상 즐겁고 상쾌하다.





짙어가는 녹음에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금강송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공기, 바로 옆의 불영계곡을 흐르는 세찬 물소리. 이 모든 것이 절묘하게 어울려 불영사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해주는 것이다. 도시생활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행복이 아닐까 싶다.














불영사의 모습은 여전하다. 대웅보전, 극락전, 칠성각, 응진전, 의상전, 명부전 등의 전각들은 한여름날의 푸르른 나뭇잎, 활짝 핀 원추리꽃의 화려한 색감과 잘 어울려 보인다.  한여름을 맞아 연못을 가득 채운 노랑어리연꽃이 만개한 모습은 정적인 불영사의 모습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장마전선의 영향 탓에 한여름인데도 선선한 것이 돌아다니기엔 아주 제격이었지만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처럼 잔뜩 찌푸려 있었다. 애시당초 뭔가 쨍한 사진을 찍기엔 좋지 않은 날씨다. 그저 모처럼 불영사를 찾아 눈에 익은 풍경을 다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단풍이 한창인 가을에 불영사를 꼭 오겠다는 다짐을 하며 불영사를 되돌아 내려온다. 부디 올가을에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음 좋겠다. 불어오는 바람이 물기를 잔뜩 머금었다. 곧 큰 비가 내릴 모양이다.

[불영사와 관련된 포스팅 보기]
사진으로 추억하는 '09년 여름날의 불영사 : http://kangks72.tistory.com/560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 http://kangks72.tistory.com/351
올가을 불영계곡으로 떠나보자 : http://kangks72.tistory.com/78
아름다운 가을속의 불영계곡으로 : http://kangks72.tistory.com/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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