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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팔도 프로야구140

이것이 바로 삼성 스타일의 야구다 - 삼성 vs 롯데 4차전 리뷰 오늘 게임이야말로 전형적인 삼성 스타일의 야구였다. 선발투수가 6이닝을 막아주고 뒤이어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해 실점을 막아내고 마지막은 역시 끝판대장의 몫이었다. 어제 경기를 윤성환과 오승환이 책임져준 데 이어 무시무시한 롯데 타선을 탈보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준 덕분에 삼성은 모처럼 연승의 신바람을 내게 됐다. 탈보트가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 준 게임이었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탈보트가 국내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불안불안한 삼성 선발진 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승수 쌓기에 성공한 투수가 탈보트였다. 오늘 승리로 4승째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6이닝 동.. 2012. 5. 9.
오승환이 지켜낸 윤성환의 진땀나는 시즌 첫 승 - 삼성 vs 롯데 3차전 리뷰 진땀나는 승리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윤성환의 속은 새까맣게 탔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시즌 개막 후 한달이나 지난 시점에서 드디어 첫 승 신고를 올린 윤성환의 오늘 밤은 그야말로 쫄깃쫄깃할 것 같다. 시즌 초반 유난히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윤성환이었지만 볼의 구위만 봐서는 불안한 삼성 선발진 가운데에선 제일이었으니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해 보게 된다. 윤성환의 8이닝 무실점 호투에 가려질 지도 모르지만 반드시 되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일단 삼성의 9회초 공격으로 되돌아가보자. 좌타자를 막아 달라고 롯데 벤치가 마운드에 올린 강영식이었지만 경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좌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하더니 결정적인 추가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2:0.. 2012. 5. 8.
1,048일만의 7위 추락, 꼴찌가 멀지 않았다 - 삼성 vs 한화 5차전 리뷰 언론에서는 친절하게도 1,048일만의 7위 추락이라며 날짜까지 확인해서 알려준다. 꼴찌를 달리고 있는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5월을 산뜻하게 시작해 보려던 삼성의 욕심은 계산대로 맞아 떨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1승 2패로 시리즈를 내주며 KIA와 순위를 맞바꿔 7위로 내려 앉았다. 이쯤되면 설마 하던 우려가 현실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삼성의 토종 선발진 가운데 그래도 가장 믿음이 가는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운 삼성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게임이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빠른 공이 위력적이라고는 해도 컨트롤이 안정적이지 못한데다 경기 경험도 풍부하지 못한 약점을 노련한 삼성 타자들이 물고 늘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발부터가 좋지 못했다. 배영수는 1회초부터 제구가 흔들리기 시.. 2012. 5. 6.
박찬호 vs 이승엽 맞대결에 쏠린 관심, 그러나 주인공은 장원삼이었다 - 삼성 vs 한화 4차전 리뷰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어린이날을 맞아 이틀 연속 만원을 기록한 홈팬 앞에서 선발 장원삼의 호투와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의 안정된 피칭 속에 타자들이 챤스 때마다 득점을 쌓아주며 한화에 5:0 완승을 기록했다. 오늘 승리로 어제 당했던 뼈아픈 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오늘 경기는 몇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해외파 박찬호와 이승엽의 맞대결 결과였다. 양 팀간의 경기 결과보다도 야구팬들은 술자리의 화제이자 가끔은 인터넷 상에서 거친 논란으로 불거지기도 했던 빅매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을 것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하는 상상이 현실로 이.. 2012. 5. 5.
2012년 삼성의 추락, 류중일 야구를 보여줄 기회다 - 삼성 vs 한화 3차전 리뷰 이승엽이 빠진 타선으로도 두산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던 전날의 타격감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위풍당당하던 삼성 불펜진의 동반 슬럼프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꼴찌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는 뜻밖이었고, 2012년 삼성의 앞날에 대한 의문만을 던지며 끝이 났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은 한화 선발 양훈이 흔들린 틈을 노려 1회말 가볍게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게다가 선발 고든도 5회까지 한화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점차의 진땀나는 리드를 근근히 지켜내고 있었다. 과거의 삼성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때쯤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불펜진을 동원해 승리를 챙겼.. 2012. 5. 5.
두산전 4연패, 천적 관계 형성되나 - 삼성 vs 두산 4차전 리뷰 암울했던 4월 한달의 기억을 떨치고 분위기 전환을 모색해 보았지만 여의치 않은 게임이었다. 어제 내린 비로 한 경기를 쉬었던 것이 오히려 타자들의 타격감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 4월의 마지막 게임을 기분좋은 승리로 이끌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자 했지만 두산 선발 니퍼트의 방패를 뚫기엔 삼성 타자들의 창끝이 무뎠다. 윤성환의 공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2회와 5회 허용한 실점이 아쉬웠다. 상대 타선에 밀렸다기 보다는 승부의 고비 때마다 집중력이 딱 2% 모자랐다. 2회초 와일드 피치로 허망하게 첫 실점을 허용한 것이나 정수빈에게 큼지막한 외야 플라이를 허용한 것 모두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5회초 추가 실점한 과정도 차분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고영민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 2012. 5. 2.
잔인했던 4월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준 배영수의 8이닝 역투 - 삼성 vs SK 3차전 리뷰 다행스럽게 스윕만은 면했다. 4월의 마지막 게임을 기분좋게 마무리함으로써 다가오는 5월에 대한 기대를 팬들에게 선사했다는 것에도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오늘 승리는 물론 믿음직스러운 베테랑 에이스, 배영수의 역할이 컸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난조에 빠진 가운데서도 배영수는 관록이 묻어나는 노련한 피칭으로 8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물론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다. 몇차례 실점 위기도 맞았고 6회에는 최정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 야수가 실책을 해도, 홈런을 허용해도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결코 용납치 않았다. 그것이 에이스의 모습이다. 삼성에는 차우찬, 장원삼, 윤성환, 정인욱 등 자칭타칭 젊은 에이스가 많다. 하지만 그들이 배영수를 넘으려면 좀더 많이 배우고 .. 2012. 4. 30.
사라진 삼성 야구에도 봄은 오려나 삼성이 배영수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잔인했던 4월의 마지막을 기분좋게 마무리 했다. 오늘 승리로 삼성은 시즌 7승 10패를 기록하며 KIA와 자리 바꿈해 6위 자리에 올랐다. 이제 겨우 4할대 승률에 턱걸이한 상태다. 앞으로도 갈 길은 멀고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망의 순간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일이다. 오늘 삼성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보여주었던 승리를 향한 간절함을 잊지 않는다면 언제든 반전의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박한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는 5월이면 삼성 타선도 좀더 짜임새를 갖춰갈 것이고 뉴 페이스 심창민이 가세한 불펜진도 새 판을 짤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에.. 2012. 4. 29.
부진이 아니라 이것이 실력이다 - 삼성 vs SK 2차전 리뷰 연패 탈출을 위해 애를 써봤지만 SK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삼성의 전력이 너무 허약했다. 전날 패배에 이어 시즌 2차전에서도 5:8로 완패하며 팀 순위에서도 7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워낙에 한화의 하향세가 심한 탓에 꼴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위안삼아야 하는 것이 요즘 삼성의 형편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제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던 류중일호의 삼성으로선 자존심이 한없이 구겨지는 상황의 연속이다. 개막 초 어수선한 상황에서야 조금 지나면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라도 있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닌, 실력이 겨우 이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SK와의 1차전에서는 선발 차우찬이 2회 대량실점하며.. 2012. 4. 29.
팀 패배로 빛바랜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 레이스 - 삼성 vs SK 1차전 리뷰 차우찬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접어야 하는 것일까. 개막전 이후 부진한 피칭을 거듭하고 있는 차우찬이 SK전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정작 본인의 답답한 마음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다지 여유가 없는 팀 입장에서도 오늘 경기만큼은 차우찬이 제 컨디션을 회복해 주길 간절히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간절함에는 아랑곳없이 차우찬은 2회에 급작스럽게 무너지며 2이닝 5실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채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만하면 지금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는 제 구위를 되찾을 날이 오겠지만 그 시기가 문제다. 무작정 하염없이 '나믿차믿'을 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막연한 기대보다는 손에 잡히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멘탈의 문제든 혹은 밸런스의 문제든 아니면 .. 2012. 4. 28.
오승환 시즌 첫 BS가 갖는 의미 - 삼성 vs 롯데 시즌 1차전 리뷰 좀 오버스럽게 표현하자면 '경천동지'할 노릇이다. 천하의 오승환이 팀이 2:0으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이닝도 종료하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는 것 자체가 2012년 프로야구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이다. 지난해 부상에서 회복한 오승환은 2005년과 2006년에 보여줬던 난공불락의 마무리 투수,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에 오늘 그가 기록한 BS의 의미는 사뭇 크다. 평소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 돌부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오승환이라지만 오늘만은 표정관리가 쉽지 않을 듯 하다. 물론 지금까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그가 팀을 구하고, 선발투수의 승리를 챙겨준 것이 훨씬 더 많겠지만 버거운 상대인 선두 롯데를 만나 모처럼 연승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는 호기를 만난 삼성으로선 다 된 밥에 .. 2012. 4. 24.
연패 탈출을 위한 꼴찌들의 결투 - 삼성 vs 한화 1차전 리뷰 연패 탈출에 나선 양팀의 대결을 보고 있자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치열한(?) 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은 사실 이 자리에 있어야 할 팀들이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시즌 초만 하더라도 무결점의 전력으로 2년 연속 우승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었다. 지난해 꼴찌팀이긴 했지만 한화는 스토브리그 동안 가장 알찬 전력 보강에 나섬으로써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손꼽혔던 팀이었다. 지난해 야구판의 최대 히트 상품이었던 '야통'과 '야왕'이 이끄는 삼성과 한화는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은 투타의 엇박자 속에 믿었던 선발진이 삐걱거리고 타선도 힘을 내지 못하며 연패 숫자를 늘여가고 있고, 한화는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 채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모습이다. .. 201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