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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땅161

전쟁의 상흔을 '여백의 美'로 채워가는 고성 건봉사 건봉사라고 들어 보셨나요? 나름 여행을 즐긴다는 이에게 물어봤더니 "심봉사는 들어봤어도 건봉사는 금시초문"이란 얘길 해주더군요. 저 역시 전국의 이름난 사찰은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이름 한번쯤은 들어 익숙할 법도 한데 건봉사는 참 생소하더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의 금강산 줄기가 시작되는 건봉산 줄기 동남쪽에 위치해 있어 '금강산 건봉사'라 불립니다. 이 지역은 휴전선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최북단 지역으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게다가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 포함되어 있다 1989년에야 겨우 일반인들에게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진 부처님 오신 날에만 겨우 불자들이 드나들 수 있게 허용이 되었다고 하니 남북 대치.. 2010. 6. 21.
길게 평안하라는 염원을 담아 지어진 예천 장안사(長安寺) 장안사(長安寺)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에 길게 평안하라는 염원을 담아 우리나라 세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이 예천 비룡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장안사이고, 나머지 두 곳은 부산 기장면과 그 유명한 북한 금강산에 있는 장안사이다. 말 그대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천년고찰이지만 예천 장안사에 대해서는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은 것 같다. 지난해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더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는 회룡포 전망대 오르는 길가에 있어 사람들 눈에 많이 띄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찾는 이는 드물다. 보기에 너무 작고 소박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 유명한 회룡포의 장관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급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찾는 이가 드물어 안그래도 고요한 산사에 적막감마저 느껴진다. 장안사는 규모가 참 작은.. 2010. 6. 10.
'1박2일' 덕에 제대로 유명세 치르는 회룡포 호젓하게 회룡포를 즐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2월쯤이었나. 모처럼 잔설이 남아 있는 회룡포의 겨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겠다고 회룡포를 찾았다가 주차공간이 없어 중간에 차를 돌려 되돌아왔던 기억이 있네요. 회룡포를 여러번 다녀봤지만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거라곤 상상을 못했었거든요. 모든 게 다 '1박2일' 탓입니다. 물론 예전에도 회룡포는 아는 사람들은 아는 멋진 여행지였습니다. 회룡포 마을을 중심으로 내성천이 휘돌아 나가는 완벽한 물돌이 모습을 온전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멋진 사진 촬영 포인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박2일' 예천 추억여행 편이 방송된 이후부터는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예천군이나 인근의 상인들 입장에서는 분명 좋은.. 2010. 6. 8.
반변천 경치 좋은 곳에 세워진 영양 남경대 남경대는 경북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 반변천 가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짤막하게 다음과 같은 소개글이 나와 있습니다만 관심을 갖고 찾아오거나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위치 역시 영양 읍내 쪽에서 떨어져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도 않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무관심'일 지도 모르겠네요.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山汶里)에 있는 정자로 1615년(광해군 7) 장곡 권태일(藏谷權泰一)이 지지하여 용담 권지(龍潭權誌)가 세웠다. 산수의 풍경이 아름답다하여 지금의 이름을 짓고 경상북도 영양군 진보현 문해리(文海里)에 시거(始居)하였다. 1684년(숙종 10) 권태시(權泰時)가 다시 중건하고 경치가 주역의 41괘인 산택손괘(山澤損卦)와 같다고 하여 .. 2010. 5. 31.
태조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해동불교 발상지 도리사 복사꽃과 배꽃이 도리사와 무슨 관계가 있어 절 이름에 들어가는 걸까? 이는 역시 도리사의 창건 설화와 관련이 있다. 도리사를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아도화상(아도는 고구려 승려 묵호자의 불명)이 신라 눌지왕때 불교를 포교하기 위해 고구려를 떠나 신라에 들어와 어려움을 겪다 마침내 소지왕의 신임을 얻어 불교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때 신라 왕궁을 떠나 지금의 구미시 해평면 냉산(지금의 태조산)에 이르렀는데 때가 한겨울인데도 산중턱에 복숭아꽃과 배꽃이 만개한 것을 보고 이곳에 절을 지었는데, 이 절이 바로 지금의 도리사라는 설명이다. 도리사도 이전에 몇번 와 본적이 있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도리사가 아니라 도리사 입구가 맞는 말이겠지만. 잘 닦여진 2차선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보니 일주문이 나온다. 곧 경.. 2010. 5. 18.
봄꽃향기 가득한 대구수목원을 거닐다 간만에 대구수목원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가을 국화향기 가득했던 대구수목원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푸른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말에도 한번 들렀었는데 그땐 꽃샘추위 탓에 온실 속의 돌단풍이나 분재에 핀 꽃들이 고작이었고, 차가운 눈밭에서 노랗게 피며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는 복수초만이 외롭게 피어 있었습니다. 조금은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던 그곳이 전혀 다른 곳이 되어 있더군요. 불과 한달 지났을 뿐인데 말입니다. 하늘은 파랗고, 군데군데 뭉게구름이 떠가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사나운 봄바람만 아니었다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완벽한 때를 맞추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은 법인가 봅니다. 날이 조금 흐린 건 그렇다쳐도, 바람 많이 부는 날은 야생화 사진 찍는데는 아주 최악이 환경이지.. 2010. 5. 7.
사진으로 한바퀴 둘러보는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구경하기엔 이 사진들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지난해 여름날을 나름 추억해 보고 싶기도 해서 다른 블로그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이리로 옮겨왔다. 아무래도 큰 사진이 좋긴 하지만 블로그에 맞추다보니 불가피하게 가로 사이즈는 줄일 수 밖에 없다. 자주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역시 못찍은 사진들은 사이즈가 작은게 조금 더 잘 찍혀 보이는 듯 하긴 하다. 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곳 영양산촌박물관은 그리 크지도 않은데다 구성도 단순하게 되어 있어서 어찌보면 관람하기에 부담이 없다. 입구에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입로를 따라 바로 전시관이 있는 본관으로 들어 설 수도 있고, 우측의 전통문화공원을 먼저 둘러봐도 좋다. 전통문화공원에는 우리의 옛 전래동화나 효자 등에 대한 얘기.. 2010. 4. 20.
봄꽃축전 보러 기청산식물원으로 오이소~ 지난해 기청산식물원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잠시 울진에서 근무할 때, 업무 때문에 기청산식물원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곳만의 묘한 매력에 빠져 그 이후에도 수차례 시간날 때마다 기청산식물원을 찾고 있다. 운 좋으면 원장님도 만나뵙고, 어떨 때는 소장님을 만나 좋은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역시 자연과 내가 호젓하게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긴 겨울이 지나고 3월 중순경에 기청산식물원을 갔었는데 역시나 아직은 봄꽃이 이른 시기였다. 물론 꽃만이 이쁜 것이 아니요, 뿌리며 줄기며 잎들이 돋아나는 모습에서도 봄을 느껴야 하는 법인데 아직 초보자인 관계로 눈이 어둡기만 하다. 그때는 따뜻한 기운에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며, 구석구석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식물들.. 2010. 4. 12.
이름처럼 아늑하고 고운 절, 의성 고운사 고운사는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의 등운산에 위치한 조계종 제16교구의 본사이다. 이 절이 위치한 자리가 천하의 명당자리라고 한다. 연화반개형상이라고 하는데, 풀이하자면 연꽃이 반쯤 핀 형국이란 뜻이다.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고운사를 찾았을 때 무언가 아늑하고,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을 받았으니 헛된 말은 아닌 것 같다. 고운사는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사가 신라 신문왕 원년인 681년에 창건해 처음에는 고운사(高雲寺)로 불렸다. 이후 신라말 유,불,선에 통달해 신선이 되었다는 최치원이 이 절에 들어와 가운루와 우화루를 창건하고 머물게 되었는데 그의 호를 따 지금의 이름인 고운사(孤雲寺)로 불리게 되었다. 한자 이름으로는 높은 구름이 외로운 구름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만 내겐 그저 고운 절로만 느껴진다.. 2010. 4. 11.
세 개의 물줄기가 합쳐지는 나루터를 지켜주던 삼강주막 삼강주막은 세 개의 강이 합류하는 곳에 있는 주막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세 개의 강이란 태백에서 흘러 온 낙동강, 영주에서 내려온 내성천, 문경에서 내려온 금천을 말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위치해 있다. 옛사람들도 세 개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이곳을 눈여겨 보아 삼강이란 지명을 붙였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과거 삼강나루를 이용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이 주막은 1900년 무렵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막을 운영하던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지난 2006년 세상을 떠난 뒤 방치되다가 예천군에서 이듬해에 예산을 들여 옛 모습을 복원했다. 예천군에서는 삼강나루를 복원하고 나룻배를 띄워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진.. 2010. 3. 12.
옛 전주읍성의 영화를 엿보게 해주는 풍남문 전주 한옥마을에서 경기전을 거쳐 전동성당에 이르렀다면 빼놓지 말고 들러야 할 곳이 바로 풍남문이다. 전동성당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만큼 지척인 전주시 완산구 전동 2가에 위치해 있다. 풍남문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머물던 전주읍성의 남쪽 문이다. 예전에 전주 고을을 둘러싸던 성곽과 성문을 다 허물어져 내리고 지금은 남쪽 문이던 풍남문만 남아 있다. 풍남문은 원래 정유재란 중이던 선조 30년(1597)에 파괴되었던 것을 영조 10년(1734)에 성곽과 성문을 다시 지어 명견루라 불렀었다. 이후 영조 43년(1767)에 불타 허물어진 것을 관찰사 홍낙인이 다음해인 영조 44년에 다시 지으면서 풍남문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 성문을 자세히 보면 1층 건물 너비에 비해 2층 너비가 갑자기 좁아 보인다. 이것은 1층 안.. 2010. 3. 3.
넓은 마당에 역사를 품어 안은 아담한 안동 소호헌 소호헌은 고운사 덕분에 알게 된 곳이다. 의성에서 고운사 들어가는 길이 도로공사 때문에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안동 일직쪽으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호헌은 대구에서 안동 가는 국도5호선 길가에 위치해 있다. 국도 5호선에서 고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지만 고운사 가는 길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나오는 길에야 눈에 띄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아마 들어갈 때는 고운사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 주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 입구에 도착해 보니 소호헌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나 문이 열려 있나 하고 대문을 살짝 열었더니 문이 열린다. 조심스런 마음으로 대문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인기척에 방문을 열고 누가 나오신다. 이 작은 집에 거처하는 관리인이 따로 있나 싶었더니 안.. 2010.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