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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땅161

전통의 도시 전주한옥마을의 상징 경기전 도시마다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전주는 뭐랄까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지는 전통의 아름다움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주 비빔밥이라는 먹거리도 유명하지만 역시 전주의 상징은 700여채의 한옥이 고스란히 원형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한옥마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전주한옥마을의 상징과 같은 곳이 바로 경기전입니다. 경기전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위치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전각으로 사적 제33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태종 11년(1410년)에 전주, 경주, 평양에 조선왕조의 시조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전각을 세웠는데 원래 이름은 어용전이었다 합니다. 이후 세종때 전주이씨의 본관인 전주를 왕조의 발상지라 여겨 이곳에.. 2010. 10. 22.
아름다운 고운사의 가을 숲길을 거닐다 기억을 떠올려 보니 고운사를 처음 찾았던 것이 지난 겨울이었던 것 같습니다. 눈이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구석구석에 잔설이 흰 여운을 남기고 있었고, 입구에서 일주문에 이르는 아름다운 숲길은 물기로 질퍽질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이곳을 찾겠노라고 다짐했던 것도. 늘 마음에는 두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정작 또 계절이 한번 순환할 때 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습니다. 어느새 고운사도 가을 빛이 완연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번에는 차를 타고 지나왔던 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숲길을 이번에는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고운사 입구의 숲길에 들어서면 오른편으로 천년 숲길이라는 별도의 유명한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고운사 입구에서 일주문 바로 옆에 이르러 끝나는데 길이가 .. 2010. 10. 21.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안개가 자욱한 분위기 있는 양떼목장을 기대했었는데 날을 잘못 잡은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 안개는 커녕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군요.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양떼목장을 직접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옛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대관령 휴게소 자리 뒤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행 가는 사람들, 양떼목장 구경 온 사람들로 휴게소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대관령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는 목장을 한가로이 풀뜯으며 노니는 양떼들. 얘기로만 듣던 양떼목장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을 안고 목장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목가적이라는 얘기를 예전 국어 시간에 많이 들었었는데,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 2010. 10. 20.
아름다운 단풍 속 오대산 옛길을 걸어보자 가을이면 왠만한 산에는 단풍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마련입니다. 그래도 단풍하면 딱 떠오르는 곳은 내장산이나 설악산, 주왕산 이 정도였는데 오대산 단풍이 이토록 아름다운 지는 이번에 처음에 알게 됐네요. 특히 얼마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새로 조성한 오대산 옛길은 언제고 다시 걷고싶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 오대산 옛길은 월정사 일주문에서 전나무숲길을 거쳐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총 8.5km 길이로 왕복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계곡을 따라 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 옛날 오대산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스님들이 부처님의 향기를 쫓아 오르던 길이라 하여 '천년의 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당초 일정은 월정사에 들러 경내를 한.. 2010. 10. 20.
가을 느낌 완연한 대구수목원에서 꽃무릇을 만끽하다 무척 오랜만에 대구수목원을 찾았습니다. 마침 전날 숙직근무를 서고 오후 네시쯤 사무실을 나와서는 부푼 가슴을 안고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어느새 대구수목원도 가을 느낌이 완연했습니다. 한여름의 생기넘치는 푸르름도 이젠 빛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는 그 빈자리를 벌개미취, 구절초, 울릉쑥부쟁이 등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한창이더군요. 평일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수목원 안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휴일이면 정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수목원이라기 보단 도심 속의 공원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곳인데 그래서 더 다행이다 싶었지요. 좀더 여유롭게 수목원의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예전에도 몇번 와봤었지만 꽃무릇이 이렇게나 지천으로 피어있는 모습은 처음 봤습.. 2010. 10. 1.
부드러운 모래와 쪽빛 동해바다를 맨발로 느낄 수 있는 울진군 망양 해변 여기 어때요? 많이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동해의 푸른바다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말 그대로 바다 빛깔이 쪽빛입니다. 물이 얼마나 맑고 푸른지 확 트여진 바다를 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걸 느낄 수 있지요. 경북 울진군 기성면 망양2리 7번국도를 끼고 펼치진 자그마한 해변이 바로 오늘 소개하고 싶은 제 마음속의 동해안입니다. 동해안 7번국도 중 포항에서 울진에 이르는 구간도 지난 몇년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불과 십수년전만 해도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서너시간을 달려야 겨우 포항에서 울진에 다다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왕복 4차선 도로로 확장개통이 된 상태라 대구에서 울진까지 2시간 남짓이면 도착이 가능해 졌습니다. 추억의 7번 국도를 따라 오가던 이 해안가의 모습.. 2010. 8. 31.
내연산에 자리잡은 생태체험 공간 경상북도수목원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수목원을 조성해서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도 과거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을 수목원으로 조성해 해마다 수백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된 대구수목원이 있고,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내연산의 경상북도수목원이라는 훌륭한 수목원이 있다. 경상북도수목원은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경북 도내 향토 고유수종 및 국가 식물유전자원의 보전 및 연구, 도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자연친화적 생태교육체험장 조성, 동해안권 관광지, 주변 식물원과 연계한 산림생태문화권 조성을 목표로 2001년 9월 7일 경상북도에서 설립했다. 하나같이 거창한 말들이지만 쉽게 얘기.. 2010. 8. 30.
희노애락의 감정이 뒤섞여 있는 듯한 남장사 석장승 이날이 남장사를 세번째 찾은 날이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한번이 더 있었던 것 같다. 바로 문앞까지 왔다가 절 안에 발도 들여놓지 못하고 바로 돌아갔던 날이 올 봄에 있었더랬다. 고향에 있는 절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찾기에 적당한 곳이 바로 남장사인 것 같다. 2007년 여름이었던가. 남장사를 처음 들렀을 때 기억에 남는 두가지 이미지가 있다. 보광전 앞에 심겨져 있는 이파리가 넓고 키가 큰 열대식물의 이국적인 모습과 극락보전 앞을 가득 채워주던 파릇파릇한 느낌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나 극락보전 앞에 이르는 통로 양옆의 잔디는 정성스럽게 잘 가꿔져 있어 남장사의 품위를 살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올해 3월에 찾았을 때는 아직 계절이 계절.. 2010. 8. 23.
늘 마음 속에 두고 그리워하는 담양 소쇄원 보고 또 봐도 좋은 사람이 있듯 늘 마음 속에 두고 언제나 그리워 하는 곳도 있는 법이다. 내겐 소쇄원이 그런 짝사랑의 장소다. 영화 속 배경으로 나온 모습을 보고 마음을 빼앗긴 후 이제나 저제나 가볼까 기다리다 무작정 혼자 담양 여행을 떠났던 것이 2007년 6월경이었으니 벌써 3년 전 일이다.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거리, 죽녹원도 놓칠 수 없는 경유지였지만 마음에 제일 큰 감흥을 남긴 곳 역시 이곳 소쇄원이었다. 광풍각, 제월당, 오곡문, 애양당, 고암정사 등 남아 있는 건물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처럼 모두가 풍경 속에 잘 스며들어가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대구서 담양은 참 먼거리다. 단순히 지도상의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거리가 더 먼 것 같다. .. 2010. 7. 17.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영주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에 있는 전통마을이다. 무섬이란 말은 물위에 떠 있는 섬이란 뜻으로 수도(水島)리라는 한자지명이 붙여지기 전의 원래 우리말이다. 무섬마을, 혹은 수도리 전통마을로도 검색이 가능하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고 돌아가는 지형이 안동 하회마을과 비슷하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다지 많이 알려지진 않은 곳이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매화 꽃이 피는 지형,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연화부수 형태로 명당 중의 명당 터라고 한다. 내성천이 동쪽을 제외한 3면을 휘돌아 흐르고 있다. 주변의 산꼭대기에 올라 보면 멋진 물굽이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무섬마을 주변에는 회룡포마을 건너편에 있는 회룡포 전망대, 하회마을 맞은편의 부용대와 같은 전망대가 따로 있지는 않다. 무섬마을이란 .. 2010. 7. 17.
오십천 강가에 세워진 유서깊은 삼척 죽서루 관동팔경 중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삼척 죽서루였다. 이로서 휴전선 이북에 있어 찾아갈 수 없는 고성 삼일포와 통천의 총석정을 제외한 관동 6경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셈이다. 죽서루는 다른 관동팔경의 이름난 누각들이 모두 바닷가에 세워져 있다는 것에 비해 하천(삼척 오십천)를 바라보는 위치에 세워져 있고, 유일하게 보물(제213호, 1963년 1월 21일 지정)으로 지정되었다는 차이점이 있다. 위치도 시내 중심가 쪽에 자리잡고 있어 시원한 바닷가 풍경이 내려다 보이던 여타 누각들에 비하면 느낌이 사뭇 달랐다. 마치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잘 정돈된 공원 느낌이라고 할까? 누각이 서 있는 뒷편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해 .. 2010. 6. 28.
이십여년만에 다시 찾은 추억의 수학여행지 강릉 오죽헌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하다보니 이번 여행은 추억의 고등학교 수학여행이 된 셈이다. 낙산사도 그렇고 이번에 포스팅하게 될 강릉 오죽헌도 1988년 수학여행지의 한 곳이었다. '오죽헌'이란 이름이 까마귀처럼 검은 빛을 띤 대나무가 많은 집이란 뜻이라는 설명과 그 까만 대나무만 기억에 남아 있었기에 마치 모든 것이 처음 보는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졌다. 오죽헌은 강원도 강릉시 죽헌동에 위치하고 있는데 경포대로부터 그리 멀지 않아 한꺼번에 둘러보기에 시간적으로 큰 무리가 없없다. 조선시대의 빼어난 여류문예가이자 현모양처의 표상인 신사임당과, 신사임당의 아들이자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시대 최고의 유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생가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입구가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다. 오죽헌에 이.. 2010.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