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우리땅161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기품을 엿볼 수 있는 경주 교동 최씨고택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은 하지 마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 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게 하라. 그 유명한 경주 최부자집의 여섯가지 가르침을 적어 놓은 것입니다. 최근에 TV CF에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경주 살 때부터 경주 교리 최부자집 얘기는 참 많이도 들었었지요. 문화재로도 지정된 이곳의 정식 명칭은 경주 교동 최씨고택입니다. 원래 경주시 내남면에 살다가 이곳에 터를 잡은 지는 약 170년 정도가 흘렀다고 하네요. 400년 동안 9대 진사와 12대 만석꾼을 지냈던 부호이자, 또한 이 지역의 명문가였습니다. 만석꾼이야 각 지방마다 한두 집안씩은 꼭 있는 법이겠지만.. 2011. 1. 31.
제자리를 찾지 못한 대구의 관문 영남제일관 * 2011년은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해이자, 대구 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 동참하고, 보탬이 될 것이 뭐 없을까 한참을 궁리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사진과 글로나마 마음을 대신할까 합니다. 올 한해 동안 제 블로그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소들을 찾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대구IC에서 대구 시내로 들어서는 큰 길가에 우뚝 서 있는 큰 성곽이 눈에 띕니다. 대구의 관문 영남제일관입니다. 원래 이 문은 지금으로부터 400여년전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던 대구읍성의 정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약전골목 자리에 세워졌었지만 임진왜란때 허물어졌다 돌로 다시 쌓았던 것이 일제시대때 철거되었다고 하네요. 남아있지 않기에 확인할 순 없지만 원래 대구읍성은 .. 2011. 1. 4.
서설(瑞雪)이 내린 초겨울의 봉정사 풍경 봉정사를 한두번 갔던 것이 아니니 뭐그리 새로울 것은 없는 곳입니다. 그래도 이날처럼 흰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봉정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마침 소니 알파55 라는 새로운 기종을 손에 넣게 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한걸음에 달려가려 했습니다만 안동 지역은 추운 날씨에 내린 눈에다 구제역 때문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알파55에 번들렌즈로 담은 첫 샷입니다. 딱히 맘에 드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크고 무거운 DSLR에 비해 훨씬 가볍고, 작은데다 그런대로 사진찍는 맛도 있는 것 같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재주 없는 사람이 원래 연장 탓 한다고 하지요. 너무 큰 욕심도 부리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진생활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잠깐 만져본 느낌은 "그래 .. 2010. 12. 31.
비로봉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 가람 비로사 멀리 소백산의 비로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은 영주 비로사. 익히 이름을 들어봤던 절이라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는 조금 쇠락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찬바람을 맞으며 삼가리 탐방지원센터에서 걸어서 삼십분 정도를 올라가는 수고를 한 것 치고는 실망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비로사는 비로봉을 오르는 등산로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굳이 비로사만을 찾아 이곳에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신자에 한해 차량을 이용해서도 비로사에 당도할 수 있으니 힘들게 걷지 않아도 되지만 이왕이면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산을 오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불필요한 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다. 비로사는 통일신라시대때 창건되었으니 천년이 훨씬 넘은 고찰이다. 하지만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소실되고 훼손된.. 2010. 12. 28.
'절다운 절'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의 만추(晩秋) 지난 주말에 의성 고운사를 잠깐 다녀 왔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이미 단풍이 다 졌겠거니 걱정했었는데 고운사는 가을빛이 완연했습니다. 지난 9월 중순에 고운사를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군요. 그때는 가을이라곤 해도 아직은 푸른 빛이 많았었는데 불과 한달도 흐르지 않은 시간이 세상 풍경을 확 바꿔 주었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역시 가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 어느해 보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준 덕분에 올 가을이 더욱 빛나 보입니다. 고운사 입구의 모습입니다. 입장료도 받지 않는데다 입구의 번잡한 식당이나 상가도 하나 없는 '절다운 절' 고운사 숲길을 들어서면 온통 붉게 타오르는 듯한 단풍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숲길 초입에는 천년 송림 체험로.. 2010. 11. 8.
넓은 들과 마을, 사람들을 향해 활짝 열린 사찰 남원 실상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가을 산사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남원 실상사로 잡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피곤해 88고속도로로 바로 대구까지 돌아올까도 고민했었지만 어차피 가는 길이니 잠시 들렀다 가도 괜찮겠다 싶었지요. 잠시동안의 수고 덕분에 독특한 느낌의 실상사라는 절을 알고 돌아올 수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상사는 사실 그 전부터 가봐야지 하는 생각은 했던 절입니다. 올해 봄에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을 때도 근처에 실상사가 있길래 잠시 들러보고 싶었지만 함께 갔던 일행들이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아 그냥 돌아와야 했었거든요. 대구에서 남원까지도 그리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보니 이번에 모처럼 전라도 쪽으로 나선 김에 돌아보고 오는 편이 낫다 싶었습니다. 실상사 사진을 보아 왔기 때문에 보통의 절과는 .. 2010. 11. 7.
가을 단풍의 명소 백양사 쌍계루를 마음에 담다 얘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백양사. 늘 맘만 먹고 움직이질 못했었는데 올 가을에는 몇해만에 드디어 그 멋진 백양사 쌍계루를 직접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때는 백양사 단풍축제가 열리기 바로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물론 그날도 단풍 행락객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 축제를 피해 나름 여유롭게 백양사의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듣던대로 참 좋더군요. 괜히 사람들이 백양사, 백양사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역시 우리나라 단풍 여행의 최고 명소인 내장산 국립공원의 내장사를 다녀와 무척 만족스러웠었는데 역시 단풍은 내장산이 최고인 게 맞나 봅니다. 이곳 백양사는 행정구역상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시나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 2010. 11. 7.
천개의 불상과 석탑으로 가득찬 화순 운주사 운주사는 제게 그리 익숙한 사찰은 아니었습니다. 천불천탑의 사찰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 보면 꽤나 유명한 절인 거 같은데 불과 몇달 전에 운주사라는 절이 전라도 화순땅에 있다는 걸 알았을 정도니까요. 이번에도 주로 전라북도 일대의 사찰을 주로 돌아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애초에 운주사는 코스에 넣어두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안 가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운주사를 제게 추천해준 분에게 정말 맘속으로 몇번이나 감사를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절이 크고 웅장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주변 풍광이 수려하거나 단풍이 아주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라서 그랬던 것도 물론 아니구요. 운주사는 제가 지금까지 다녀본 사찰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절 입구에서 표를 끊어 들어가면.. 2010. 11. 7.
선운사의 꽃무릇은 지고 단풍은 불타 오르고.. 선운사는 꽃이 있어 아름다운 절인 것 같습니다. 봄이면 동백꽃이,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그리고 가을이면 꽃무릇이 붉게 타올라 절을 가득 채우니까요. 겨울을 제외하곤 사시사철 붉디붉은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난다지만 이것도 시기를 잘못 맟추면 허사입니다. 꽃이란 것이 또 언제 피었냐는 듯이 소리도 없이 져버리니까요.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그 유명한 선운사 꽃무릇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어 버렸습니다. 11월을 지척에 둔 늦가을의 선운사는 선홍색 꽃무릇이 아닌 울긋불긋한 단풍이 절정을 향해 불타 오르고 있었습니다. 꽃무릇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선운사로 가는 숲길과 경내를 가득 채워주는 단풍이 있어 그나마 덜 외로웠던 게 아닐까 싶네요.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도솔산에 자리잡고 있는 선운사는.. 2010. 11. 7.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내소사 전나무숲길에 흠뻑 빠지다 내소사를 찾았던 것은 온전히 그 유명한 전나무숲길을 걸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부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를 잇는 500m 길이의 숲길로 150여년전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로도 유명한데 나머지 두 곳은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과 경기도 남양주 광릉수목원 전나무숲길이지요. 지난해 여름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다녀왔을 때도 그 풍성하고 울창한 숲길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졌었는데 이번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그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월정사 길이 뭔가 신작로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내소사 숲길은 말 그대로 숲길의 느낌 그대로여서 걷는 내내 참 행복하고 가슴 속까지 상쾌해지더군요. 피톤치드라고 하지요. 하늘을 향해 기세좋게 곧게 뻗어있는 전나무숲에서 뿜어.. 2010. 11. 7.
낙동강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상주 도남서원 계절이 한겨울이었던 탓도 있겠지만 도남서원에서는 인적 조차 발견하기 힘들었습니다. 도남서원 바로 옆을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에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알리는 표지판 아래 중장비들이 작업에 열중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서원 안의 적막감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안동의 병산서원이 낙동강 바로 옆에 세워져 있어서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것처럼 이곳 도남서원도 그에 못지 않은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병산서원에 비해 일반인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타지에서 오는 여행객들은 물론 인근의 상주시민들 조차 도남서원의 존재를 모르고 사는 이도 많을 겁니다. 도남서원이 위치한 상주시 도남동 일대는 지금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즈넉한 전형적.. 2010. 10. 28.
케이블카로 미륵산을 오르며 즐겨보는 한려수도의 비경 통영 미륵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즐길 수 있습니다. 지금도 등산로가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는 이 미륵산(461m)을 다들 걸어 올랐을 겁니다. 그리 높진 않지만 해발로 치자면 웬만한 내륙의 산보다 실제로는 더 높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미륵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주변의 바다와 촘촘히 박혀 있는 섬들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몇해 전부터는 이곳에 통영관광개발공사에서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 길이가 무려 1,975m로 우리나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의 유명한 산마다 크고 작은 케이블카가 있긴 하지만 이 통영 케이블카처럼 곤도라 안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겠지요... 2010.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