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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사진으로 한바퀴 둘러보는 영양산촌생활박물관

by 푸른가람 201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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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구경하기엔 이 사진들이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고, 지난해 여름날을 나름 추억해 보고 싶기도 해서 다른 블로그에 올려져 있던 사진들을 이리로 옮겨왔다. 아무래도 큰 사진이 좋긴 하지만 블로그에 맞추다보니 불가피하게 가로 사이즈는 줄일 수 밖에 없다. 자주 느끼는 것이긴 하지만 역시 못찍은 사진들은 사이즈가 작은게 조금 더 잘 찍혀 보이는 듯 하긴 하다.





가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이곳 영양산촌박물관은 그리 크지도 않은데다 구성도 단순하게 되어 있어서 어찌보면 관람하기에 부담이 없다. 입구에 들어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출입로를 따라 바로 전시관이 있는 본관으로 들어 설 수도 있고, 우측의 전통문화공원을 먼저 둘러봐도 좋다.



전통문화공원에는 우리의 옛 전래동화나 효자 등에 대한 얘기들을 조형물로 형상화 해 놓은 곳이다. 흥부놀부 이야기도 있고, 해님달님 처럼 많이 알려진 이야기도 있고, 영양 지역의 이름난 효자에 관한 옛날 이야기도 있다. 아담하니 잘 꾸며져 있어 어린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관람로를 따라 줄줄이 서 있는 오래된 멧돌이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전통문화공원에서 본관에 이르는 곳에는 큰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연못 안에는 토끼전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위치해 있고, 연들이 심겨져 있다. 연꽃이 만개할 때면 이곳 모습도 꽤 멋질 거란 생각이 들지만 아직까지 그 환상적인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는 없었다. 데크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보면 지난번 얘기했던 북한산 토종여우증식센터가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역시 일반인은 출입금지였다. 따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건지, 갈때마다 출입금지라 아쉽다.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는 곳이라 부담없이 문을 열고 본관으로 들어가면 된다.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이 있는데 주로 과거 산촌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가끔 어릴 적 시골살 때 보았던 물건들도 있어 신기했다. 성황당 아래 정화수를 떠넣고 치성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본관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너와집, 투방집, 굴피집과 같은 전통 산촌 가옥들을 볼 수 있다. 정선에도 비슷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산촌가옥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과 차이점이다. 산골의 전통가옥에서 실제 자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그렇게 구미가 당기지는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그리 오래 전 일도 아니다. 우리 할아버지 혹은 아버지 세대만 하더라도 시골에 가면 이런 집 구경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불과 수십년 세월 속에 우리는 참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덕분에 사는 것도 참 편리하고, 먹을 것도 풍족해 졌지만 가끔씩 느껴지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 때문일까. 참 요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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