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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11 시즌 삼성 선발진 믿을만 하나

by 푸른가람 201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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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시범경기에 몰린 구름 관중이 증명하듯 올 시즌도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시즌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어 개막전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한 삼성 라이온즈의 2011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체로 4강권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력에 의문부호가 많은 탓에 압도적인 상위권으로 점치긴 어렵지만 기존 선동열 감독이 구축해 놓은 탄탄한 불펜에다 류중일 감독이 지향하는 '화끈한 공격야구'가 조화를 이룬다면 지난해 못이룬 대업을 이룰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이도 있다.

오늘 이 시간에는 2011 시즌 선발투수진에 대한 전망을 해보고자 한다. 일단 삼성 선발진은 차우찬, 카도쿠라,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의 5선발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원삼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탓에 시즌 초반부는 장원삼을 대신할 투수가 필요한 데 그 역할은 시범경기 때부터 선발수업을 쌓아오고 있는 안지만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정인욱이나 이우선 역시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해줘야 한다. 현재까지 보여준 피칭으로 판단해 본다면 차우찬, 카도쿠라의 원투펀치는 어느 정도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드디어 껍질을 깨고 좌완 파이어볼러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차우찬이 무거운 에이스의 중책을 맡아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카도쿠라는 나이도 있고 많은 경험이 있으니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바꿔 말하자면 똑같은 이유로 큰 기대도 걸 수 없다. 게다가 그는 SK에서 무릎 부상을 이유로 퇴출 처분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그의 무릎 상태에 대한 우려는 시즌 내내 그와 삼성 코칭스탭을 괴롭히게 될 지도 모른다.

지난해 13승 5패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로 우뚝 선 장원삼은 예기치 못했던 어깨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재활훈련 중인 그의 등판 시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가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때까지 시즌 초반에는 투수진 운용에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던 배영수는 시범경기 성적이 신통치 않다. 물론 차가운 날씨였고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일본 진출 실패에 따른 심리적 후유증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배영수의 2011년 시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빠른 공에의 집착을 버리고 제구력과 경험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출 필요도 있어 보인다.

윤성환은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2009년 시즌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빠른 공의 위력이 예전같지 않다 보니 주무기인 커브도 살리기가 어려웠다. 올 시즌은 분명 지난해 보다는 나아진 투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스피드를 회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볼끝의 위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시범경기 투구만 놓고 평가한다면 그래도 팀의 제3선발 역할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시즌 선발투수로의 보직 변경이 유력시 되는 안지만은 아직은 반신반의하는 상태다. 시범경기에서의 등판 기록은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팀의 제5선발 급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겠지만 아직은 선발 투수로의 투구 요령을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아주 훌륭한 불펜요원 한명을 그저 그런 제5선발로 바꾼다는 것이 팀에 이로운 일일지는 잘 판단해 봐야 할 문제다. 

류중일 감독은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장원삼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에서 6선발을 꾸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름값만 놓고 본다면 삼성 선발진도 다른 7개 구단에 비해 꿀릴 것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실속이다. 기대치는 높지만 과연 지난해 부진했던 배영수와 윤성환, 무릎 부상의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 카도쿠라, 2년차 징크스의 차우찬이 모두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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