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시범경기 2차전 - 박석민과 오승환만 보였던 경기

by 푸른가람 2011. 3. 27.
728x90

삼성이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영봉패를 당하며 2011년 시즌 시범경기를 5승 7패로 마무리 지었다. 8개 구단 가운데서는 한화와 공동 6위의 성적이었다. 지난해 우승팀 SK가 예상 밖에 최하위를 기록했고, 최근 2년간 시범경기를 2연패(?) 했었던 롯데가 올해도 8승 5패의 성적으로 1위를 거두며 부산 롯데팬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대구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 2차전은 롯데 투수진의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선발로 나선 송승준은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큰 위기상황 없이 무실점 피칭으로 팀 승리의 기초를 놓았다. 구위 자체는 압도적이지 못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은 한층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다.

송승준은 시범경기 3게임에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겨 개막전 선발투수 자리를 예약한 셈이다. 송승준의 뒤를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배장호 - 허준혁 - 김일엽 - 김수완 - 고원준이 이어 던졌고, 김일엽이 안타 1(볼넷 1), 고원준이 안타 하나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나무랄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마운드만 놓고 본다면 삼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삼성 선발로 나선 카도쿠라도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쳐 지난 LG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피안타는 단 한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을 5개나 기록할 정도로 공의 구위도 괜찮았다. 오늘 피칭으로 무릎 부상 재발에 대한 주변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게 돼 장원삼이 빠진 삼성 선발진에 숨통이 터진 셈이다.

카도쿠라의 뒤를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은 6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아냈지만 7회에 강민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터진 강민호의 좌월 투런 홈런과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집중력 있는 타격을 보인 롯데가 결국 4:0 승리를 거뒀다.

삼성 타선은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 들쭉날쭉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라이언 가코는 오늘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의 맥없는 타격을 보였다. 여전히 변화구 유인구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은 적응기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3타수 3안타에 볼넷까지 얻어내며 100% 출루에 성공한 박석민만이 제 몫을 톡톡히 했을 뿐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해 화끈한 공격야구를 기대하고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에게는 실망을 안겼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역시 오승환이 오늘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이전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의 완벽 피칭을 이어오고 있었던 오승환은 팀이 0:4로 뒤지고 있던 9회 마운드에 올라 3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올시즌 뒷문 걱정을 가시게 해줬다. 이모습대로 시즌에도 던져준다면 전성기 때의 활약도 기대해 볼만 하다.

오늘로 시범경기가 모두 끝났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2008년 시범경기에서 SK는 꼴찌를 기록했지만 그해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었고,  2006년 시범경기 1위였던 LG는 그 해 정규시즌 꼴찌로 추락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겨우 닷새. 4월 2일이면 장장 6개월간의 2011년 프로야구 페난트레이스가 개막된다.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올 한해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웃고 울릴 각본없는 드라마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삼성 vs 롯데 시범경기 2차전 경기기록(출처 : 스포츠조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