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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장원삼, 데뷔 5년만에 오른 개인 최다 13승 고지

by 푸른가람 2010.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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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폭투로 5회말 리드 상황에서의 무패 기록이 52승에서 멈춘 허무함 때문이었을까. 삼성 선발 장원삼의 초반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수비 실책이 빌미기 되긴 했지만 1회에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4실점하고 만 것이다. 삼성으로선 사실상 2위가 굳어진 상황이긴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게 될 가능성이 높은 롯데와의 2연전을 손쉽게 내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장원삼 개인적으로도 지난 8월 31일 KIA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개인 최다승인 13승 달성에 실패했던 탓에 조바심이 나는 상황이었다. 초반 예기치 않은 롯데의 매서운 공격에 무너질 법도 했지만 장원삼은 에이스다운 마음가짐으로 2회부터 6회 1사 상황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냈다.



삼성 타자들도 곧이은 2회초 공격부터 번격을 시작하며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박한이의 투런포로 기세를 올린 삼성은 연달아 진갑용의 백투백홈런, 강봉규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힘들이지 않고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점 후 곧바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오늘 경기 승리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3회초 박한이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6회초 롯데 세번째 투수로 등판한 나승현을 상대로 화력시범을 보이듯 대거 5득점하며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강명구로부터 시작된 2루타 행진은 이영욱, 강봉규, 최형우까지 이어졌다. 역대 연속타자 2루타 타이기록이었다. 7회에도 김상수와 강명구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삼성은 9회말 롯데의 뒤늦은 추격을 한점으로 뿌리치며 12:5 완승을 거두며 롯데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을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5와 1/3이닝을 4안타 2볼넷 4실점(2자책)으로 막아낸 장원삼이 드디어 꿈에 그리던 개인 최다승인 13승 고지에 올랐고, 박한이가 결정적 홈런 2방으로 6년만에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했다. 1군에 복귀해 공수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진갑용은 오늘도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강봉규도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반면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수완은 지난 SK전 완패에 이어 삼성전에서도 2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4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초반 타자들의 화끈한 공격지원에도 불구하고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것은 김수완에 대한 상대구단들의 분석이 어느정도 끝났다는 반증으로 보일 수도 있어 로이스터 감독의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용에 먹구름이 끼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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