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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7차전 리뷰 - 아홉수에 걸린 삼성, 바닥은 언제 치나

by 푸른가람 2010.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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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렵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롯데의 무시무시한 공격력 앞에 무릎을 꿇었네요. 10:1이라는 최종 스코어가 나타내주듯 투타 모두에서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말이 씨가 됐는지, 지난주 5승 1패가 이번주 1승 5패로 되돌아오지 않겠냐는 전망을 하기도 했었는데 불행히도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패배로 5연패째입니다. 현재 상황에선 언제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습니다. 희망과 도약의 6월이 되어주리라 기대했던 팬들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수긍하기 힘든 갑작스런 팀 전체의 슬럼프 원인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아니고, 모든 건 1주일전 그대로 인데 말입니다.


연패 탈출의 막중한 책임을 안고 선발 등판한 크루세타는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텨냈지만 결국 6회 찾아온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습니다. 5이닝동안 7피안타 1볼넷으로 4실점을 허용했는데 이 정도면 크루세타가 부진했다고 보긴 여럽겠네요. 기대치 정도의 피칭은 해줬지만 역시 문제는 타선의 침묵입니다. 투수가 9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다고 해도 타자들이 1점을 뽑아내 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KIA전 이후 5연패를 당하는 동안 삼성 타선이 뽑아낸 득점은 겨우 9점에 불과합니다.

유일한 위안거리인 불펜진도 오늘 경기에서는 덩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루세타가 6회 집중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선동열감독은 오늘 경기만은 질 수 없다는 승부수를 던져 보지만 결국 헛심만 쓴 결과가 되었습니다. 권혁, 안지만, 정현욱 등을 내고도 추가 실점을 막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다음주 삼성은 SK, 넥센과 6연전을 펼칩니다. 문학 원정에서 연패 탈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대로 가다단 팀 최다연패 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어차피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니만큼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올라 오기를 바라는 수밖에 딱히 기대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더이상 크루세타에 미련을 둘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선동열감독의 판단은 조금 다른가 봅니다. 지금도 이미 좀 늦은 감이 있는데 이대로 크루세타를 안고 갈려는 심산인지, 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네요. 며칠전 삼성 구단 관계자는 크루세타를 두고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과도기"라고 얘기했습니다. 선동열감독이 직접 밝힌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담당하는 운영팀 과장의 인터뷰였다면 감독의 의중도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겠지요. 크루세타를 바라보는 눈이 이렇게 다른가 봅니다.

30승을 눈앞에 두고 뜻하지 않은 아홉수에 걸려 다섯 경기를 허비했습니다. 이 틈을 타 KIA, 롯데는 맹추격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프로야구 판도에도 많은 변화 조짐이 보입니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도 있는 법인데, 삼성은 언제쯤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세를 타게 될 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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