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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10 프로야구 올스타전 중간집계 현황 - 동군

by 푸른가람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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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프로야구 올스타전 인터넷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올스타전은 7월 24일(토) 대구구장에서 열립니다. 대구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도 꽤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올스타전 같은 큰 행사를 하기엔 넘 작고, 초라한 구장이라서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6.1일부터 7.1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투표는 역시나 인기구단(?) 롯데가 싹쓸이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아직은 초반이라 표의 쏠림 현상이 예상보다 심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올스타라는 게 팬들의 인기투표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성적이 한참 모자란 선수가 올스타에 선정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특정 구단에 편중된 경우, 특히 성적과 무관하게 '묻지마 투표'로 몰표를 받는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지요.

제가 생각하는 올스타전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팀을 이뤄 서로 기량을 겨루는 잔치'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게임들에서도 올스타 모드는 항상 그런 선수들로 팀이 꾸려지더군요. 미국이나 일본 역시 우리와 같은 팬투표로 올스타로 선정되지만 워낙에 구단 수도 많고, 팬층도 다양하다 보니 우리와 같은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전력이 월등한 시즌의 해태나 삼성같은 팀도 올스타를 거의 독식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최근의 추세를 보면 개인 성적과 무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스타에 뽑힌다는 것은 선수에겐 크나큰 영예입니다만, 그 영광스런 자리에 걸맞는 자격을 갖췄느냐 하는 점에 대해서도 투표할 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동군부터 먼저 살펴보면 투수는 조정훈(롯데)가 카도쿠라(SK)에 간발의 차로 앞서 가고 있습니다. 성적으로만 보자면 카도쿠라가 우위에 있다고 보여지지만 롯데팬의 열성적인 지지를 덕에 업은 조정훈이 외국인선수의 한계까지 안고 있는 카도쿠라를 제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포수도 롯데의 강민호가 SK 박경완에 앞서 있지만 표 차이는 예상보다 많이 않아 보입니다. 막판까지 우열을 점치기 어려워 보입니다. 1루수 부문에선 채태인(삼성)이 2위 박정권(SK)에 앞서 있습니다. 롯데의 싹쓸이를 위해서는 박종윤이 좀더 힘을 내야겠지만 어려워 보이네요.


2루는 SK 정근우가 롯데 조성환에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조성환의 인기도 만만찮지만 그래도 정근우가 성적을 앞세워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최대 격전장 중 한곳인 3루는 이대호(롯데)가 김동주(두산)에 앞서 있는데 그 차이가 예상보다 크네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인기야 두말 할 필요도 없지만 김동주가 이리 밀릴 줄은 몰랐네요.

단골손님 박진만이 2군에 내려간 사이 유격수 자리는 두산 손시헌이 박기혁(롯데)을 앞지르고 있습니다만 1위 자리가 왠지 위태로와 보입니다. 쟁쟁한 후보들이 세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외야수 자리는 예상대로 김현수(두산), 이종욱(두산), 가르시아(롯데)가 순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타격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최형우(삼성), 타격 1위 박한이(삼성)이 밀리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역시 김현수와 이종욱의 인기를 넘기에는 무리일까요.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성흔은 인기에다 성적까지 받쳐주다 보니 압도적이 표 차로 지명타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양준혁의 인기도 세월 앞에서는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올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준석도 홍성흔의 상대가 되진 못할 것 같습니다. 운이 없다고 한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다득표를 노려봄직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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