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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9차전 리뷰 - 곰을 제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

by 푸른가람 2010.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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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드디어 2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아직까진 비록 '공동 2위'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긴 하지만 두산이 전체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SK 역시 빈틈 없는 전력은 아니라는 점에서 6월을 기점으로 선두권 진입도 내심 노려볼 만 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재정비라는 과제의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겠지요.

7:0 이라는 스코어가 말해 주듯 오늘 경기는 투타 모두에서 삼성의 완벽한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투수놀음'인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QS+급 투구를 보여준다면 승리의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늘 삼성 선발 장원삼은 모처럼 기대치에 걸맞는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6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승리를 이끌었는데, 이때까지 허용한 안타는 단 3개(사사구 2)에 불과했습니다. 위력적인 직구와 구석구석 꽃히는 변화구의 제구력을 앞세워 탈삼진도 네개를 빼앗았습니다. 시즌 초반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장원삼은 5월 들어서만 4승을 기록하며 컨디션 회복이 끝났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삼성 선발 가운데 나이트와 더불어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고 있습니다.

마운드에서 장원삼이 호투하는 동안 타자들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근 부진한 타격으로 우려를 샀던 안방마님 진갑용은 모처럼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진갑용은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해 두산 선발 임태훈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홈런을 기록한 것이지요.


진갑용의 홈런으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고 한다면 채태인은 홈런 두방으로 쐐기를 박은 셈입니다. 최근 들어 연일 불방망이를 터뜨리고 있는 채태인은 3번 타자로 출전한 오늘 경기에서도 6회 임태훈을 상대로 투런 홈런, 7회에는 김창훈을 상대로 통렬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도 채태인이 3번에서 제몫을 톡톡이 해주고 있어 삼성 타선의 집중력이 좀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가 되긴 합니다만, 앞에서 채태인이 타점을 쓸어간 탓에 최형우는 타점 추가에 실패해 아쉬울 것도 같네요.

삼성은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맞이한 SK, 두산과의 '지옥의 6연전'에서 예상 밖의 수확을 거뒀습니다. 당초 5할 승률만 기록해도 성공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삼성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 한 데 이어 두산과의 잠실원정에서도 2승 1패를 거두며 기분좋게 대구로 내려오게 됐습니다.

다음주 삼성은 KIA, 롯데와 홈 6연전을 가집니다. 분명 선두권을 치고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하지만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객관적인 기록이나 팀 분위기만을 놓고 보자면 분명 삼성이 유리하지만, 야구가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항상 승부가 갈리는 것은 아닌만큼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제일 중요한 키는 역시 삼성 선발투수진들이 쥐고 있습니다. 올시즌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시기인만큼 선동열감독의 묘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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