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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일본을 제물삼아 이룬 WBC 4강, 이제는 우승이다

by 푸른가람 200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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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한국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제물삼아 2회 연속 WBC 4강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펫코 구장에서 방금 끝난 세번째 한일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새로운 '일본 킬러' 봉중근의 선발 역투와 1회말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4:1로 완승했다. 이로서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1패로 앞서 나가게 됐다.

양팀 선발 봉중근과 다르빗슈의 맞대결은 싱겁게도 1회에서 승부가 갈렸다. 봉중근이 1회 수비를 깔끔하게 막아낸 반면, 다르빗슈는 제구력이 흔들린데다 내야수비마저 무너지며 순식간에 3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봉중근은 6회 1아웃을 잡아낸 후 윤석민과 교체될 때까지 1실점만으로 일본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다르빗슈도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후였다.

한국대표팀은 선발 봉중근에 이어 나온 윤석민, 김광현, 임창용의 완벽 계투가 빛났다. 특히, 김광현의 등판이 눈에 띄는 장면이었다. 지난 도쿄돔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김광현은 8회 위기상황에서 일본의 강타자 오가사와라를 삼진으로 제압하며 일본킬러로의 명예회복에 나섰다. 투수들의 투구수도 적절하게 조절된 상태로 금요일로 예정된 일본 : 쿠바전 승자와의 1,2위 결정전에서도 투수력에 여유를 갖게 됐다.

타자 중에서는 깜짝 1번카드로 기용된 이용규의 활약이 빛났다. 이용규는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의 배터리의 허를 찌른 도루로 일본 선발 다르빗슈를 흔들고 귀중한 선취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챤스에 강한 국민우익수 이진영의 결정적 한방은 오늘 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일본에 비해 안타수는 적었지만 기회를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에서 한국이 한수위였다.

WBC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출발부터 삐걱댄 대표팀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팀웍과 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회 연속 4강진출의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이제 앞으로 남은 것은 1회대회때 아쉽게 놓친 우승의 꿈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에 이은 2009년 WBC 우승. 이제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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