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신문을 보니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유 가격을 밑도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얘깁니다. 원유를 원료로 해서 몇차례의 정유 공정을 거쳐 나오는 것이 휘발유라는 제품인데, 어떻게 제품이 원료보다 쌀 수가 있냐는 거지요. 잘못된 기사가 아닌가 했는데 읽다보니 그럴만도 합니다. 또 독특한 상황이니 기사로도 실렸겠지요.
곧바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http://www.opinet.co.kr)을 검색해 봤습니다. 우측 상단에 걸려있는 국제유가표를 보니 사실이네요. 11월7일자 두바이산 원유 현물가격이 53.81달러인데 비해, 휘발유제품 가격은 52.76달러입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등유, 경유가격과도 격차가 많이 커졌습니다. 등유제품 가격은 거의 80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휘발유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낮은 것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일상적인 일은 아니지만 세계 원유시장의 동향과 세계경제 여건에 따라 이따금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네요.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철저히 따를 수 밖에 없는 곳이 석유시장이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도 정유사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석유제품의 수출을 늘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앞으로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 원유가 상승세도 꺾인지 오래고, 국내 휘발유, 경유 가격도 차츰 안정세를 찾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유가 하락이 실제 판매가에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불만입니다. 원유 가격이 오를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가격 인상 릴레이를 펼치더니, 내릴 때는 별달리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찔끔찔끔 내리더군요.
또다른 이유로 국제 유가 하락이 반갑지만도 않습니다. 그 원인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산유국들이 공급량을 늘여서가 아니라 수요 자체가 줄어들다보니 가격이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얘깁니다. 언제쯤 장밋빛 미래를 얘기할 때가 올 수 있을지 아직은 오리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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