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빗속 혈투 끝에 두 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에 나섰습니다. 삼성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를 만나 이재현, 김동엽, 피렐라의 홈런 3방을 앞세워 노시환의 홈런으로 응수한 한화에 7-6, 한점차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실점하며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피렐라의 호수비 덕분에 시즌 2세이브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선발 원태인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1회 제구 난조가 빌미가 돼 3실점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으로 결코 무너지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텨낸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태인은 팀 동료의 득점 지원 덕분에 기분좋은 시즌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불펜진은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8회 등판한 우규민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삭제하는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홍정우, 이승현은 물론 마무리 오승환도 빗속에서 투구 밸런스를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점차 승리를 지켜냈다는 자체에 오늘 경기는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선에서 삼성의 묵직함을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이재현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일요일 경기에서 4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던 김동엽이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습니다. 팀과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김동엽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5의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던 7회말 공격에서는 피렐라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우려스러운 것은 피렐라의 부상 정도입니다. 피렐라는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한화 문현빈의 라이너성 타구를 펜스와 부딪히며 잡아내는 투혼을 보여줬습니다. 심판의 경기 종료 선언 이후에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피렐라는 결국 앰뷸런스에 실려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경기에 이겼지만 그 누구도 웃을 수 없는 피날레였습니다.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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