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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장원삼, 이제는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 - 삼성 vs SK 12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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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난적 SK와의 주중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이끌며 2위 SK와의 승차를 다시 0.5게임으로 줄였다. 삼성은 2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투타의 조화 속에 6-0 완승을 거두며 전날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35승 2무 30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타게 됐고, 선두와 멀어진 SK는 3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다급한 처지가 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3패)째를 올리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시즌 개막 전 목표로 세웠던 15승의 꿈이 이제는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동안 니퍼트(두산), 주키치(LG) 등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에 눌리며 상처 입었던 토종 선발투수의 자존심을 장원삼이 세워주고 있는 셈.

주중 3연전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은 팀내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장원삼(삼성)과 부시(SK)를 선발로 내세우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장원삼은 6월 들어 4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를 올리고 있었고, 최근 경기였던 20일 넥센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에 맞서는 SK 선발투수 부시 역시 최근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내며 SK 마운드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이었던 16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22일 KIA전에서도 6⅓이닝 4실점(2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국내 무대를 밟은 대체 용병인 점을 감안하면 시즌 2승과 평균자책점 2.02라는 기록은 기대 이상의 훌륭한 성적표다.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삼성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다. 전날 경기에서 SK 투수들에게 6안타로 꽁꽁 묶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 타선이 1회 공격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박한이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으며 출루한 삼성은 하루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승엽과 '캡틴' 진갑용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장원삼의 호투가 계속됐고 타자들도 추가점을 뽑으며 장원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0으로 앞서가던 3회, 삼성은 상대 실책과 행운이 깃든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번에는 SK 2루수 정근우의 수비 실책이 예기치 못했던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실책으로 출루한 최형우를 1루에 두고 이승엽의 안타와 진갑용의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며 2사 주자 만루 챤스를 맞은 삼성은 조동찬의 평범한 중견수 뜬공이 행운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이어지며 5-0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SK 입장에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생각하는 순간 SK 중견수 김강민이 순간적으로 타구의 방향을 놓쳤고,  SK 선수들도 추격의 의지를 놓아 버렸다.

삼성은 6회에도 2사 후 배영섭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추가 득점 챤스에서 박한이의 적시타로 다시 한점을 추가했다.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점수였다. 박한이와 이승엽이 각각 2안타 1타점을 합작하며 타선을 이끌었고, 진갑용과 조동찬도 결정적인 안타 한방씩을 날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삼성과 SK는 안타 수에서는 7개로 같았지만 챤스에서 보여준 타선의 집중력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가른 셈이다.

SK 타선은 장원삼을 상대로 안타 4개와 사사구 3개를 얻어내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데는 실패했다. 위기 상황에서 더욱 진가가 드러나는 장원삼 - 진갑용 배터리의 노련함에 SK 타자들이 완전히 눌렸다. 2회 2사 1, 2루 챤스를 아쉽게 놓치더니 3회에도 1사후 볼넷을 얻어나간 정근우의 도루 실패로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관록을 앞세운 장원삼에 5이닝 동안 꽁꽁 묶였던 SK 타선은 6회 이후 삼성 불펜을 상대로도 이렇다할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채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부시는 5⅔이닝 7안타 4사사구로 6실점하며 국내 데뷔 후 첫 패전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고, 삼진도 6개나 뺐어낼 정도로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 비록 타선과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외로운 112구를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그는 여전히 SK 마운드의 공백을 메워줄 이만수 감독의 '희망' 임에는 틀림 없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101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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