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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5승 투수 탈보트를 앞세워 5할 승률에 오르다 - 삼성 vs KIA 3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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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삼성 라이온즈 수장이자 영호남 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대구경기였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별로 없었다. 해가 진 뒤 벌어진 야간경기여서인지 야통과 SUN의 대결은 삼성의 8:3 완승으로 끝났다. KIA 선발로 나선 김진우의 부진과 KIA 야수진의 실책이 곁들어지며 경기는 초반에 승부가 갈라졌다.

선동열 감독을 만나 올시즌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김진우였기에 기아팬들의 기대가 컸었지만 흔들리는 제구가 문제였다. 4와 2/3이닝 동안 6개의 사사구를 허용하고 투구수가 99개에 달할 정도로 컨트롤이 좋지 않았다. 마운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야수들의 수비도 덩달아 영향을 받는 법. 2회말 KIA 3루수 윤완주의 홈 송구 실책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고 말았다.


반면 삼성 선발 탈보트는 5와 2/3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1개의 사사구만을 내주며 KIA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투구수가 조금 많았던 것과 폭투가 실점으로 연결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시즌 5승(1패)을 달성한 탈보트는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오르며 빅리그 10승 투수의 위용을 뽐냈다.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시절 10승을 기록했던 전력이 있었지만 사실 삼성이 탈보트를 영입할 당시만 해도 그의 국내리그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았다. 부상 전력도 있었고 이듬해 기록도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향한 특유의 믿음을 내비쳤지만 지금 보여주는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처럼 지난 1998년 스콧 베이커 이후 15승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빼어난 기량을 가진 다른 구단의 외국인 투수를 보면서 부러운 시선을 보내야만 했던 삼성으로선 오랜만에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하는 외국인 선수를 제대로 뽑은 셈이다.

5승 투수 탈보트의 활약 덕분에 마침내 5할 승률에 턱걸이한 삼성의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5월까지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중반 이후 반전을 도모해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고 있고 권혁의 가세로 불펜진도 든든해졌다. 마지막 남은 퍼즐은 최형우가 쥐고 있다. 4번타자 최형우가 제 자리를 잡는 순간 삼성의 상승세는 엄청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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