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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17차전 - 류중일 감독, 승부수를 띄우다

by 푸른가람 201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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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중요한 일전을 잡았습니다. 어제 대패에 이어 오늘 경기마저 KIA에 내줬더라면 1경기차로 쫓기며 시즌 막판까지 피말리는 싸움을 계속해 나가야 했을텐데 일단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오늘 승리로 2위 KIA와의 승차를 3경기차로 벌렸고, 잔여 경기도 그리 많지 않은만큼 예상치 못한 연패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1위 수성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오늘 경기만은 내 줄 수 없다" 승부수 띄운 류중일 감독

오늘 경기는 정인욱와 트레비스의 선발 맞대결로 막이 올랐습니다. 정인욱은 1회부터 흔들렸습니다. 일단은 제구 자체가 맘먹은대로 되질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만루라는 대량실점의 위기에서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자칫 1회 대량실점을 했더라면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KIA 쪽으로 넘어갔을 겁니다.

물론 류중일 감독은 4회말 수비때 정인욱을 대신해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어차피 내일 휴식이 있으니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었지만 조금 빠른 투입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만은 반드시 잡겠다는 삼성 벤치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정인욱이 4회까지 마운드를 지켜줬다는 것이 다행스러웠고 해야 겠네요.

안지만은 KIA 타선을 상대해 2와 2/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 막으며 시즌 11승째를 올렸습니다. 안지만은 "중간 투수라서 승수 자체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다승왕 욕심을 내 볼만도 할 것 같습니다. 



조동찬이 뒤집고, 채태인이 쐐기를 박다

안지만이 마운드의 안정을 찾아주니까 타자들도 힘을 내줬습니다. 삼성은 1:2로 뒤지던 4회말 정형식의 적시타로 간단하게 동점을 만든 후에는 5회말 조동찬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7회말에 터진 채태인의 투런 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타자 중에서는 강봉규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부상으로 2군에 오래 머물러 있던 강봉규의 1군 복귀는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외야수비, 주루 능력까지 갖춘데다 간간히 큰 것 한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오른손 타자가 삼성에는 귀했으니까요. 오늘 강봉규는 비록 트레비스에게 견제사를 당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4타수 4안타의 맹태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던 채태인은 오늘 홈런 한방으로 컨디션 회복에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이전 타석에서 볼넷 2개를 얻어나갔던 채태인은 5회 트레비스의 계속되는 몸쪽 승부 끝에 결국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벤치 클리어링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나쁜 공에 유인되지 않았다는 것은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나쁘진 않다고 봐도 좋을 것 같네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는 채태인이 5번자리에 포진해줘야 삼성의 공격력이 한층 짜임새를 더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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