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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4차전 - 날씨처럼 어수선했던 게임

by 푸른가람 201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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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긴 LG나 진 삼성이나 실망스럽긴 매한가지였다.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때문에 그라운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고, 손에서 공이 미끄러졌다는 말들은 핑계거리에 불과하다. 경기 스코어만 보자면 양팀의 화끈한 타격전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위권 팀들의 맞대결이라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2회에만 홈런 2개 포함 6안타를 정신없이 얻어 맞으며 1.2이닝 6실점으로 허망하게 무너졌다. 물이 오를대로 오는 LG 강타선을 상대하기엔 벅차 보였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나 싶더니 2회에 급작스럽게 무너졌다. 박용택에게 허용한 큼지막한 홈런은 시작에 불과했다. 장원삼의 공은 위력적이지도 않았고 그나마 제구까지 흔들렸다. 한점 뽑기도 힘든 삼성 타선이 1회말에 무려 3점이나 뽑아준 상황에서의 부진한 모습은 에이스라는 이름에 전혀 걸맞지 못한 것이었다.


LG 선발 김광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광삼 역시 불과 2이닝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1과 2/3이닝 동안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1회말에 중견수 이대형의 판단 미스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두점이나 내 준 것이 억울할 법 하지만 타자들이 힘을 내 6:3으로 역전하자마자 1점을 내 준 것이 교체의 빌미가 됐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의 제구가 들쭉날쭉하며 경기 시간은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쓴 채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에게 보여주기엔 프로답지 못한 게임이었다. LG 투수들은 제구력 난조로 사사구를 남발했고, 삼성 투수들은 무수하게 안타를 얻어 맞았다. 타자들은 숱하게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들의 안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만 쌓여갔다.


상위팀인 LG를 만나 모처럼 홈에서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삼성으로선 믿었던 장원삼이 실망스런 피칭으로 초반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수비나 주루 플레이 역시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챤스에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작아지는 타자들을 대책없이 지켜봐야 하는 삼성팬들의 속마음도 오늘 날씨처럼 어수선하기만 하다.

* 게임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오늘은 일찍 문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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