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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한화 3차전 - 에이스 전쟁 승자는 '괴물' 류현진

by 푸른가람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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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도 많았다. 삼성 마운드의 '혼' 배영수와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배영수는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을 앞세웠고 류현진은 역시 두려움 없는 괴물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3:1이라는 최종 스코어가 말해주듯 양팀의 경기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투수전의 백미였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회초 한화 장성호(시즌 1호, 개인통산 200호)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8회말까지 안타 6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2실점으로 버텼다.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꽁꽁 묶여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원망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

삼성 타자들이 못쳤다기 보단 워낙에 류현진의 공이 좋았다. 게다가 오늘 경기 주심을 맡은 김병주 심판의 스트라이크죤도 류현진에게 유리했다는 점도 무시할 순 없다. 삼성은 4회 2사후 최형우의 2루타와 가코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았지만 행운은 딱 그기까지였다.


그동안 지독한 불운에 울었던 류현진은 모처럼 활짝 웃었다. 1회 장성호의 홈런으로 선취득점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류현진의 투구는 완벽했다. 빠른 공의 스피드는 140km 후반대까지 올랐고 스트라이크죤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의 제구력이 빛났다. 4회 가코의 적시타로 1점을 허용한 것이 옥의 티였지만 9회말까지 안타는 겨우 4개, 사사수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을만큼 완벽했다.

오늘 패배로 삼성은 꼴찌 한화와의 홈 경기를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는 절호의 챤스를 놓쳐버린 꼴이다.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 오늘 경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금요일 1차전의 어이없는 역전패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카도쿠라가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을 비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다. 2군에 내려가 있는 정인욱도 있고, 불펜 여건을 감안해 안지만을 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비록 게임은 내줬지만 배영수가 8이닝 2실점으로 한결 두터워진 선발진의 힘을 과시했다. 빠른 야구도 완성했고, 이제 남은 것은 화끈한 공격야구 뿐이다. 하긴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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