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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4차전 - 최형우의 홈런이 선사해 준 장원삼의 '2승'

by 푸른가람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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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박빙의 승부 끝에 선두 SK에 2:1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이승호와 장원삼과의 선발 대결은 한점차 승부로 끝이 났지만 경기 내용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기엔 많이 부족했다. 투수전이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깔끔하지 못했다. 투수들이 잘 던졌다기 보단 양팀 타자들이 워낙에 못쳤다고 보는 게 보다 정확할 듯 싶다.

장원삼은 피안타 7개와 사사구 5개로 12번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실점은 단 1점에 그쳤다. 이걸 장원삼의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결과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연패에 빠진 SK 타자들의 조급함이 장원삼을 도와준 셈이다. 1회부터 장원삼은 실점하며 다시 한번 조기 강판당할 위기에 빠졌다.


공의 빠르기도, 변화구의 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결정구가 없는 것이 결정적인 문제였다.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에도 타자의 허를 찌를 수 있는 결정구가 없다보니 승부구로 던진 공들이 커트당하며 투구수를 늘여갔다. 오늘도 초반 투구수 조절실패로 겨우 5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5회 2사후에 터진 최형우의 결승 솔로홈런이 없었다면 장원삼의 승리도 기약할 수 없었을 것이다.

권혁마저 원인모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태로 지금 삼성 불펜의 힘은 떨어진 상태다. 다행히 안지만이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 변경해 제 몫을 다해줘 권혁의 공백이 느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 상태에서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먹어주지 못한다면 결국은 불펜의 부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장원삼이 마운드를 내려간 후 삼성은 정현욱(1이닝), 안지만(2이닝), 오승환(1이닝)이 이어 던지며 한점차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패전조를 자원했던 정현욱은 안정을 찾아가는 느낌이고 역시 안지만은 명불허전이다. 현재 삼성 불펜진 가운데선 오승환 보다도 공이 좋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제구가 좀 흔들리긴 했지만 힘으로 SK 타자들을 누르며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렸다.


타자들은 오늘도 까이고 까여야 한다. 다행히 4번타자 최형우가 시원스런 장외홈런(시즌 7호)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지만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엉망이다. 경기 내내 삼성에 좋은 기회는 많았다. SK 마운드를 와르르 무너뜨릴 기회가 숱하게 많이 찾아왔지만 기회 때마다 힘없는 타격으로 물러나 힘든 경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타선이 이 지경이라면 4강도 장담하기 어렵다. 사실 삼성은 4월 한달 5할 승률만 유지한다면 5월 이후 승부수를 던져볼 심산이었지만 상황이 갈수록 여의치 않다.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극악인 상황에서 그나마도 부상으로 하나둘씩 이탈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건 타격 슬럼프가 아니라 선수들의 실력 자체가 딱 이 정도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타격이 부진하다. 순리대로 가기 보단 뭔가 충격요법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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