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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5차전 -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다

by 푸른가람 201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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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가 될 수도 있었던 게임이 또한번의 막장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최강 SK를 상대로, 그것도 4:0이라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더라면 험난했던 삼성의 5월이 조금은 희망스럽게 바뀔 수도 있었을텐데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 패배의 원인이 이번에도 어이없는 실책이라는 것이 더욱 뼈아프다.

오랫만에 선발등판한 카도쿠라는 비록 4실점(3자책)을 허용하긴 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줬다는 것으로 선발투수의 소임은 다 했다. 다소 삐긋거리고 있는 삼성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불펜진도 제 역할을 다해줬다. 가장 믿음직한 안지만이 연장 10회초에 2실점(비자책)을 한 것이 옥의 티겠지만 야수들의 실책은 투수로서도 불가항력이다.


또하나 눈여겨 볼 만한 것이 가코의 1루 데뷔다. 그동안 가코가 수비에 나서지 못해 선수 활용에 애를 먹었던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루수로 주로 뛰었던 가코는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당초 우려와 달리 채태인 보다는 못해도 조영훈 정도 수비는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루키 김헌곤에게 조금 기대를 걸었었는데 아직은 1군 적응이 어려워 보인다. 어제 경기에서도 무안타의 부진으로 류중일 감독의 질책을 받았던 김헌곤은 오늘도 경기 중반에 교체 출장했지만 안타를 신고하지는 못했다. 특히 6회말 절호의 기회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어차피 경기 경험이 적은 김헌곤에게 오정복과 같은 깜짝스타 탄생을 기대했던 것이 무리한 욕심이었던 것 같다.

오늘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 있을 것 같다. 치고 올라갈 반등의 기회를 스스로 차버렸으니 당분간은 승률 5할 언저리에서 맴돌 게 뻔해 보인다. 승패야 병가지상사라고 하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큰 문제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 나오는 '적시 에러'는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을 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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