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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새봄맞이 준비에 분주한 울진 불영사

by 푸른가람 2009.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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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는 경북 울진군 서면 하원리 천축산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신라 진흥왕 5년(65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변의 산세가 인도 천축산과 비슷하다 하여 천축산이라 이름짓고, 절 앞의 큰 못에 있던 아홉마리 용을 주문으로 쫓아낸 후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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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영사라는 이름은 절 서쪽에 부처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어 그 그림자가 항상 연못에 비치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에 걸맞게 불영사도 수난의 세월을 겪었다. 조선 태조 6년때인 1397년에 화재로 절이 불타 소실되었던 것을 후대에 중건하였고, 이후 임진왜란때도 화를 입는 등 몇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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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매표소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를 걸어가면 아름다운 불영사 경내에 도달하게 된다. 불영계곡을 따라 난 널직한 길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속세의 번뇌를 모두 잊어버릴만 하다. 아름다운 풍광과 맑은 공기, 아래로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 이 모든 것이 자연과 불영사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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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비슷하겠지만 불영사 역시 가을에 찾는 것이 제 격인 듯 하다.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면 또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게 될 것이다. 번잡함을 반겨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영 마땅찮은 일이겠지만 가을의 불영사 진경을 감상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느끼지 않으려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할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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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불영사는 아직 어수선한 모습이다. 군데군데 새로운 건물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천년의 세월이 불영사 앞 연못에 담겨져 있듯 다시 천년이 흐른뒤 지금 새로 지어지고 있는 건물들도 어엿한 불영사의 역사 속에 스며들게 될 것이다. 그 유고한 역사 앞에 인간의 유한함을 다시 한번 깨닫고 불영사를 내려왔다. 올해는 몇번이고 더 불영사를 찾아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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