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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청송8경의 하나인 신성계곡, 그 위에 세워진 방호정

by 푸른가람 200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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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은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 신성계곡에 있는 작은 정자다. 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 중기의 학자인 조준도가 낙동강 상류의 길안천 신성계곡 절벽위에 세었다 하는데, 조준도의 호를 따 방호정(方壺亭)으로 불린다. 조준도의 효성이 지극해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광해군 11년(1619년)에 세웠으며, 처음에는 정자의 이름도 어머니를 그린다 하여 사친(思親), 풍수당(風水堂)으로 불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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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에는 방호문집의 판각이 보관되어 있고, 1984년에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로 지정되었다. 방대강당 앞 뜰을 거니노라면 그 옛날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담장 너머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감의 붉은빛이 가을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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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관광안내지도에서 방호정과 신성계곡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을만큼 이 지역에선 유명한 곳이다. 특히 방호정이 위치해 있는 신성계곡은 청송8경중 한 곳으로 지정될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신성계곡은 풍부한 유량과 넓은 자갈밭, 하류의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어우러져 특히 여름철이면 행락객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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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를 지나면서 방호정 얘기는 많이 들었기에 어떤 곳일까 기대가 컸었다. 물론 계절 탓도 있겠지만 단풍도 모두 져 조금은 황량해 보이는 10월의 신성계곡과 방호정은 조금 실망감을 안겨줬다. 계곡의 물도 거의 말라있었고, 무엇보다도 눈에 거슬리는 것은 방호정을 건널 수 있게 만들어놓은 거대한 철제 교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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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 교량으로 인해 방호정과 신성계곡의 멋스러움도 제대로 빛을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도 에전엔 그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을 것이고, 강 건너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를 만드는 것이 더 우선순위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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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판단하기 마련이다. 큰 수해를 겪었던 사람들에겐 아름다움이고 뭣이고, 우선은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튼튼한 다리면 족했을 것이고, 방호정과 신성계곡의 명성만 듣고 기대를 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이 다리는 볼썽사나운 것일 수 밖에 없다. 한여름의 신성계곡과 방호정은 분명 다른 느낌일 것이다. 그 느낌을 맛보기 위해서 내년 여름 방호정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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