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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한여름에 다시 찾은 봉정사

by 푸른가람 200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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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봉정사는 여러차례 찾을 기회가 많았다. 처음 들렀던 건 5,6년전쯤 겨울철 인근에서 열렸던 행사참석후였고, 이후에는 고즈넉하고 편안한 봉정사의 느낌이 좋아 몇번 더 들렀었다. 그때마다 카메라가 새로 생기고, 또 다른 카메라로 바꾸고 하곤 했지만 나중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한결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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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나 색감의 차이는 조금씩 나겠지만 전체적으로 본다면 큰 변화가 없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구도가 있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매번 비슷한 사진만 찍다보니 발전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좀더 색다른 시각으로 보고자 노력을 안하는 것은 아닌데, 결과물은 역시 신통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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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봉정사 방문에서 얻은 수확이 있다면 명옥대라는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발견이라고 하기에 쑥스러운 것이 명옥대가 이날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고, 그 이전부터 쭉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건만 관심이 부족했던 탓에 이날에야 명옥대로 향하는 작은 팻말이 눈에 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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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대는 봉정사로 들어가는 산길 좌측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자료에 따르면 명옥대는 이황이 이곳에서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조선시대 사림들이 만든 누각이다. 원래는 두칸의 방이 있는 구조였는데 후에 지금처럼 사방이 뚫린 개방형 구조로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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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이름은 낙수대라고 하는데, 명옥대 바로 옆에 바위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스러운 걸 보면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후에 중국 서진시대의 시인 육가가 쓴 싯귀를 따 명옥대로 개칭했다 한다. 누각에 앉아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책을 보면 절로 머리에 쏙쏙 박힐 것같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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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산사들이 그렇듯 이곳 봉정사도 입구에서 절에 이르는 진입로가 아름답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비롯, 다양한 수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심신을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얼마전에는 진입로를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을 해 놓았는데, 깔끔한 느낌은 들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이 덜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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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길을 차로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을테지만, 이런 길은 차에서 내려 걸어 다니는 것이 제 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로 지나는 사람들은  앞서 얘기한 명옥대의 존재도 모르고 지나칠 게 뻔하다. 산사를 찾는 목적이 다 다를테니 누구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순 없는 일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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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의 대표 격인 극락적인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로 인정받고 있다. 극락적인 국보 제15호로 지정되어 있고 봉정사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러보는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그동안 보물 제5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던 봉정사 대웅전이 지난 여름에 드디어 국보(제311호)로 승격되었다. 실제 살펴보면 극락전보다 대웅전이 훨씬 더 고풍스럽고 건물 자체도 품위있어 보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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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로 땜빵을 해놔 힘겹게 버티고 있던 용머리가 얼마전 갔을 때는 떨어져버려 아예 용머리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용머리를 배경으로 봉정사 만세루를 앵글에 담는 것이 봉정사를 떠나기 전 마지막 컷이 되곤 했는데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 한여름 무더위를 한바가지의 물로 식히며 봉정사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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