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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비전문가의 한국시리즈 예상평

by 푸른가람 200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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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각종 신문과 방송에서 한국시리즈 예상이 한창이다. 내노라하는 전문가들의 고견들이 신문 지상에 실리고 있는데..뭐 전문가만 예상하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나도 몇자 끄적여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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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수력
SK나 두산 모두 든든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는 로마노, 레이번, 채병용이 버티고 있어 양적인 면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최강의 원투펀치 리오스, 렌들에 질적인 면에서는 비교우위를 자신하기 어렵다. 양팀 모두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펜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조웅천, 정대현의 SK가 임태훈, 정재훈의 두산보다는 야수들에게 주는 안정감에서는 조금 나아보이는 게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두산은 화려하나 SK가 더 내실있어 보인다. 장기전으로 갈수록 SK가 우위에 서게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2. 수비력
두산의 우세가 점쳐진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큰 경기에선 특히 내야진의 수비력 차이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대수-고영민의 키스톤콤비는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한화를 압도하는 포쓰를 드러냈다. SK는 나주환-정근우 콤비로 맞서지만 수비의 안정감에서는 조금 떨어져 보인다.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았던 이대수, 고영민이 전혀 긴장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나주환, 정근우도 강심장일까도 의심스럽다.  

3. 공격력
테이블세터진은 두산이 훨씬 나아 보인다. 플레이오프 MVP 이종욱의 뒤를 이어 김현수, 고영민 등 사실상 3명의 테이블세터진이 밥상을 차려준다. 주포 김동주가 아직 타격감을 찾지 못한 것이 흠이고, 마땅한 5번타자감이 없다는 점도 두산으로선 아쉬운 점이다. 안경현, 홍성흔, 채상병, 민병헌 등의 하위타선도 중량감이 느껴진다. SK는 상대적으로 클린업트리오의 힘에서 우위를 점한다. 이진영-이호준-박재홍(또는 김재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장타력과 정교함을 갖췄다. 홈런1위의 SK이지만 잠실과 문학이라는 큰 구장에서 시리즈가 열린다는 점이 아쉬울 수도 있겠다. SK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해 본다.

4. 기동력
막상막하,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육상부 3인방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이 쉴새없이 내달리는 두산이 SK보다는 도루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SK에도 빠른 발을 가진 선수는 많다. 하나의 변수는 두산 채상병 포수의 도루저지율이 극악이라는 점이다.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한화에는 그다지 빠른 선수가 없어서 채상병의 아킬레스건이 그다지 많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한국시리즈는 상황이 다르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가 없는 것이 큰경기의 특징이다. 노련한 SK의 박경완이 이점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5. 총평
대다수 전문가들이 근소한 차이로 두산의 우위를 점쳤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플레이오프를 3연승으로 이끈 상승세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고 한국시리즈는 한국시리즈다. 한화와 SK는 전력면에서나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하나 SK는 정규시즌 1위팀이기도 하다. 경기감각이나 분위기에서는 두산이 상승세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나는 감히 SK의 우승에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양팀의 전력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6차전 정도까지는 가게 될 것 같고 4승2패 정도로 SK가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게 되지 않을까? 그저 희망사항으로 끝날 것인지는 이제 며칠만 조바심내며 결과를 기다려 보면 되겠다. 글을 읽고 공감하거나(공감하는 분들은 사실 많지 않을게다) 불만 있는 분들은 댓글 좀 달아주시라. 썰렁함에 아주 죽을 지경이다.

그럼 아래에서 보너스로 타칭 '전문가'라는 분들의 예상을 구경하시라. 아주 친절도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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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도 KBS-N 스포츠 해설위원

SK와 두산은 전력이 막상막하여서 알차고 재미있는 승부가 예상된다. 굳이 따지자면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우위에 있다. SK의 선발투수인 레이번, 로마노, 채병용은 두산보다 경험이 많다. 그러나 두산에는 리오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또 두산은 내.외야 수비가 SK보다 탄탄하고 그것이 승부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SK를 10승8패로 앞서 있다. 반면 SK는 첫 단추를 잘 꿰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김동주의 방망이가 터져야 한다. SK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이호준, 박재홍, 김재현이 제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성근 SK 감독이 이 세 타자를 신뢰하느냐, 아니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하느냐도 눈여겨봐야 한다. 7차전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순철 MBC-ESPN 해설위원

두 팀의 스타일이 비슷하고 전력이 백중세여서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모두 선발진에 에이스를 갖고 있고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 6차전까지 예상한다. 어차피 스피드 싸움인데 포수 대결에서는 SK의 박경완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볼 배합, 2루 송구 등에서 앞선다. 하지만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두산은 이종욱, 민병헌, 고영민이 있기 때문에 기동력에서 훨씬 낫다. SK는 기동력이 발휘될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다. SK가 플래툰 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두산이 왼손 투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큰 변수다. 새로 포함된 좌투수 이혜천이 자기 몫을 해주면 두산은 훨씬 유리할 것이다.

◇박노준 SBS 해설위원

두 팀이 선발, 수비, 주루 등에서 호각세이기 때문에 경기가 재미있을 것이다. 굳이 승부를 나누라면 두산이 51대 49로 약간 우세하다. 두산은 리오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고 정규시즌 상대전적도 SK보다 앞선다. 또 두산 타자들은 SK 투수들의 공을 잘 친 반면 SK 타자들은 두산 투수들에 약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를 끝내면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경기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양쪽 모두 중간과 마무리가 믿음직스럽지 못해 선발이 가능하면 많이 끌고 가야 하는데 두산이 여기서도 유리하다. SK는 15일을 쉬면서 전력분석을 많이 했다는 것이 이점이다. 큰 경기에서는 실책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번트, 수비 등 기본기를 얼마나 충실히 하느냐가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용철 KBS-N 스포츠 해설위원

SK와 두산은 마운드, 타력, 수비력 등 전체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두산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앞서기 때문에 조금 유리하다. 두산은 선수 개개인이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을 갖췄지만 SK는 벤치의 힘이 크다. 결국 SK가 이종욱, 민병헌, 고영민 등 두산의 빠른 선수들을 얼마나 묶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SK의 포수 박경완은 투수 리드와 경기운영능력은 뛰어나지만 주자가 나갔을 때 주자들을 신경을 쓰느라 흔들릴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두산이 정규시즌 구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오스라는 강력한 에이스를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 팀 모두 6-7차전까지 가는 것을 염두에 둬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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