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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한국시리즈(1) - 왜 SK가 열세여야만 하나?

by 푸른가람 2007.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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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비록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두산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예상인 예상일 뿐이지만 과연 그럴까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 아무래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상승세에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닐까 싶다. 플레이오프를 스윕함으로써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2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치루는 과정에서 체력적 손실은 거의 없는 반면, 실전감각을 익히고 팀의 상승모드가 최고조에 도달했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점이다.

이쯤되면 SK가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잇점이 그다지 없어 보인다. 정규시즌 종료후의 너무 긴 휴식은 오히려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떨어뜨릴 뿐, 무진장 쉰다고 해서 체력이 무한정 보충되는 것도 아니다. 내심 두산, 한화가 물고 물리며 데미지를 입히기를  기대했을 테지만 한화가 너무 허무하게 무너진 것이 SK에겐 야속할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SK는 2007 한국프로야구의 정규시즌 우승팀이다. 그것도 73승을 거두며 2위 두산에게  4.5게임차로 여유있게 앞선채 결승점에 1위로 골인했다. 시즌 초반부터 1위 독주체제를 굳혀 막판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이정도의 성적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선 조금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아무래도 SK라는 팀이나 김성근감독이나 단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때문이 아닐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역사만을 기억한다. 1982년 프로원년 김유동의 만루홈런, 1995년 최고의 마무리 진필중의 활약, 2001년 우즈의 만행 등 팬들의 뇌리에 기억될 만한 두산의 우승 프리미엄이 SK에는 없다.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2007 한국시리즈는 무척 기대가 된다. 최강의 전력을 갖춘 두팀이 만났으니 '용호상박'의 대결이 펼쳐질 것이고, 김성근 감독은 그 오랜 기간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 것인지, 이제 중견감독의 반열에 오른 김경문감독이 그 영광을 새치기할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응원팀을 결정하기 힘들다. 두산의 선수들과 경기 스타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SK에는 내가 좋아하는 파란비 이만수코치가 있다. 또하나 김성근감독도, SK도 한국시리즈 이젠 우승할 때가 되지 않았나? 올해가 바로 그 적기가 아닌가 싶다. 전문가들이 두산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난 조심스럽지 않게 SK의 우세와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감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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