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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1차전이 결승전이다.

by 푸른가람 200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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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2일 월요일 문학구장에서 역사적인 2007 한국시리즈가 개막된다. 6년만에 챔프에 도전하는 두산과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K의 대결이 기대가 된다. 두 팀 모두 공수주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2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무려 80%가 넘는다. 말 그래도 '십중팔구'의 확률. 이러니 1차전이 결승전인 셈이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에서 선발투수가 가지는 의미는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두산의 선발은 역시 리오스가 될 확률이 높다. 정규리그 최다승 투수에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 그것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였다. 리오스는 정규시즌에서도 SK에 무척 강했다. 김경문감독으로선 1차전 선발을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SK는 입장이 좀 다르다. 레이번, 로마노, 채병용 등 든든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지만 승리를 보장해 줄 '에이스'는 없다. 이점이 김성근감독의 고민거리가 될 듯 하다.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을 원하는 팬들로선 당연히 리오스-레이번의 빅매치를 기대하겠지만 야신 김성근의 머릿속은 알 수가 없다. 오히려 로마노를 1선발로 등판시켜 상대 에이스 리오스를 피하고, 실질적 에이스 레이번을 랜들과 맞대결시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십년도 지난 1984년 한국시리즈. 삼성은 절대우위의 전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상대 OB를 피하기 위해 만만한 롯데를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선택하기 위해 전대미문의 져주기 경기까지 벌이는 추태를 벌였다. 당시 김영덕 삼성감독은 롯데의 에이스 최동원을 피해가는 꼼수를 벌이다 최동원에게 한국시리즈 4승을 헌납하며 무너졌었다.

장고끝에 악수를 두게 될 지, 아무도 생각못한 묘수를 이끌어 낼 것인지. 아직도 김성근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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