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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이승엽이 더 독해져야 한다고?

by 푸른가람 2007.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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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이 좀더 독해지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야구팬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껏 그의 이미지는 모범생 이미지가 강했다. 인터뷰를 해도 늘 모범정답에 가까운 얘기들이고, 경기장에서도 그 모습은 크게 바뀌지가 않는다. 상대 투수의 위협구에 놀라 쓰리지고 나서도, 스파이크에 밟히고 나서도 말썽 한번 일으키지 않았다. 유일한 옥의 티(?)라면 몇년전 잠실에서 LG 서승화와 주먹질을 벌인 일이 다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강하지 못하다는 얘길 듣기도 하고, 더 성공하려면 악바리같은 근성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이승엽은 여린 성격의 소유자일까?



일정 부분 그런 지적들은 신빙성이 있어 보일 수도 있다. 빅리그행을 선언했다가 돌연 일본진출 기자회견장에서 보였던 눈물,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어이없이 무너지며 하염없이 흘렸던 눈물. 유독 이승엽은 눈물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은 지금도 충분히 강하다. 돈과 명예가 보장된 한국을 떠나(물론 고난의 도전의 세계인 빅리그를 포기했다는 원죄는 안고 가야겠지만) 텃세가 심한 일본에서 5년을 버텼다는 자체로도 이미 입증되었다고 본다. 내노라하는 수많은 한국의 스타들, 선동열을 필두로 이상훈, 이종범, 정민철, 조성민, 정민태도 혀를 내둘렀던 일본 야구판에서 살아남는 법을 이승엽은 나름대로 찾은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이승엽의 천성일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외면적인 터프함은 그와 어울리지 않는 것일지도. 하지만 악바리같은 근성은 이승엽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오늘도 승부근성을 자극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에서의 56홈런을 넘어 일본 프로야구 60홈런의 신기원을 향해 늘 도전하는 이승엽의 강한 승부욕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 어제 있었던 우즈와의 사건은 잊어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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