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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승짱, 제대로 하나 보여줘봐. 제발!

by 푸른가람 2007.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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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의 4번타자 이승엽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금전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 시리즈 3차전에서는 몸쪽 위협구에 이어 '영원한 홈런라이벌' 우즈와는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꼴까지 당했다. 평상심을 잃은 탓인지 오늘도 찬스때마다 맥을 끊어 놓고 있다. 돌아가는 형국을 보아하니 홈팬으로부터도 야유에 시달렸던 2002년 한국시리즈를 닮았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마지막 타석을 앞둔 이승엽의 타율은 1할. 9회말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그를 향해 일부 대구팬들은 야유까지 해댔다. 병살치느니 그냥 혼자 죽어 달라는 야유는 그나마 들어줄만 했다. 덕아웃을 향해 대타를 내라고 아우성치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를 앙다물며 타석에 들어섰다. 이상훈의 갈기머리를 뒤로 하고 날아든 공은 이승엽의 배트에 가볍게 입을 맞춘뒤 외야 펜스 너머로 꽃혔고 그것으로 사실상 삼성의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은 풀어졌었다.

5년이 흐른 지금 이 시간. 팀, 구장, 팬 모든 것이 바뀌어졌다. 단 하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다면 최악의 상황을 대반전시키는 그의 능력일 것이다. 지금 이순간. 도쿄돔의 이승엽도 최악의 상황에 서있다. 다시 한번 그의 능력을 믿어 본다. 이승엽. 네가 누군가를 모두에게 확실히 보여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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