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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07년 플레이오프도 두산의 스윕시리즈?

by 푸른가람 2007.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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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플레이오프의 재판이 되려나?

 한화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8로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공,수,주 모두 한화는 두산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듯 보였다. 마운드에선 올시즌 최다승투수 두산의 리오스가 이닝이터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동안 한화는 최영필을 필두로 벌떼작전을 펼쳤지만 위기관리능력이 아쉬웠다. 플레이오프 투수진 운영의 키플레이어였던 최영필, 안영명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한화의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리게 생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던 한화 타자들도 풀이 죽었다. 이범호의 홈런포는 드넓은 잠실벌에서는 끝내 터지지 않았고 크루즈, 김태균의 타격감도 아직 정상궤도를 찾지 못한 느낌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혈투를 치르고 온 피로감이 아직 가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비에서도 양팀의 명암은 확연히 엇갈렸다. 두산의 2루수 고영민은 수비위치를 뒤로 옮긴 특유의 쉬프트로 안타성 타구를 연신 걷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반면, 한화의 한상훈은 결정적인 알까기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겨우 1경기만이 끝났을 뿐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확률을 굳이 얘기하지 않더라도 1차전 승리는 중요하다. 특히나 두산처럼 객관적 전력이 우세인 팀에게는 특히나 그렇다.

아직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의 등판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류현진이 두산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면 한화의 승산은 없다. 정민철이 2차전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지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했던 삼성과 두산은 전력 뿐만 아니라 경기 스타일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나는 팀이다.

불펜의 힘으로 근근히 버틴 삼성과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두산. 스몰볼을 지향하는 삼성과 빅볼을 추구하는 두산야구. 비교적 정형화된 공격패턴의 삼성과 기동력과 장타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두산. 모든 면에서 두산이 비교 우위다. 한화로서는 새로운 전략을 빨리 수립해야만 한다. 2차전 마저 쉽게 내주게 된다면 이번 시리즈도 2005년처럼 싱겁게 승부가 끝날 것이다.

선발 정민철이 내일도 초반에 조기 강판되어 김인식감독의 위기의식을 자극하게 된다면 류현진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그렇게 된다면 한화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류현진이 투입되어 2차전을 이긴다 하더라도 한번 잘못 꿴 단추는 남은 시리즈 전체에 악재가 될 것이 뻔하다.

팬들도 결코 보기 원치않는 이 장면이 2차전에 데자뷰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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