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호거산에 있는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도량으로 유명합니다. 조계종 운문승가대학이 설립되어 있어 교육과 연구 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운문사엔 약 250여분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산지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인데 이 넓은 운문사 경내가 항상 깨끗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운문사 경내에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만세루와 대웅보전, 미륵전, 작압전, 관음전, 명부전, 금당 등 많은 전각들이 남아 있는데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중창된 것들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 21년인 560년에 세워졌지만 임진왜란 때 절이 불타 없어졌던 것들 조선 숙종때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물 제835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금당앞 석등(보물 제193호), 동호, 원응국사비, 석조여래좌상, 사천왕석주, 3층석탑 등의 많은 보물이 경내에 산재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절 자체가 보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네요. 또하나 운문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처진 소나무 입니다.
운문사 처진 소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8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범종각을 지나 운문사 경내에 들어서면 이 처진 소나무가 눈에 들어 옵니다. 높이가 9.4m이고 둘레는 3.37m라고 합니다. 한때는 반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높이 3m 정도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밑으로 처지기 때문에 처진 소나무로 부른다고 합니다.
이 소나무의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옛날에 고승 한분이 시들어진 나뭇가지를 꺾어 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지금도 매년 봄, 가을마다 소나무가 잘 자라라는 마음으로 뿌리 둘레에 막걸리를 물에 타서 뿌려주고 있습니다. 이런 연유로 막걸리 열두 말을 마시는 소나무로 이름이 난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을 미리 알고 가면 더욱 재미있는 산사 여행이 되겠지요.
* 운문사 사진 보기
'풍경을 그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광산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일월산 자생화 공원 (4) | 2011.02.18 |
---|---|
작지만 헤아릴 수 없을만큼 큰 경주 무량사 (4) | 2011.02.18 |
봄날의 서출지에서 황홀한 연꽃을 기다리며 (6) | 2011.02.17 |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한 상주 장각폭포 (4) | 2011.02.17 |
한겨울에만 찾게 되는 안동 소호헌 (6) | 2011.02.13 |
봄을 기다리고 있는 주왕산 대전사 (4) | 2011.02.12 |
이제는 오를 수 없는 병산서원 만대루 (10) | 2011.02.11 |
봄 풍경이 기대되는 안동 체화정 (8) | 2011.02.06 |
대구 비슬산의 적멸보궁 용연사 (2) | 2011.02.05 |
꽃꽃한 선비의 기개를 느낄 수 있었던 인흥서원 (2) | 2011.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