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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5차전 리뷰 - 삼성 선발은 첫번째 나오는 투수일 뿐..

by 푸른가람 2010.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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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연승 후 3연패에 빠졌던 SK의 반격이 매서운 경기였습니다. 경기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SK의 9:3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스코어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도 그다지 만족스럽지가 못했습니다. 올시즌엔 진정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지난해 다승왕 투수 윤성환은 4회조차 버티지 못하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습니다. 3과 1/3이닝동안 4안타 2볼넷을 허용하며 5실점했습니다.

부상의 여파로 윤성환도 지금 몸상태가 정상은 아닌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오늘 경기에서도 윤성환의 투구는 그다지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직구의 스피드도 나지 않는데다 제구마저 흔들리더군요. 그래도 운명의 2회만 잘 넘겼더라도 이렇듯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네요.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후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제구가 일시적으로 흔들려서라고 위안삼았겠지만 곧이어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맥없이 무너집니다. 2사 2,3루 상황에서 나주환에게 허용한 홈런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진갑용은 바깥쪽 공을 요구했지만 윤성환이 던진 직구는 가운데 코스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명백한 실투를 놓치지 않은 나주환을 칭찬해야 하겠군요. 정신없는 사이 다음타자 박재홍에게 백투백홈런까지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는 싱겁게 2회에 끝나 버렸습니다.

이번에도 삼성팬들은 구원으로 나온 정인욱의 역투를 보는 것으로 위안삼아야 할 판입니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으로 3과 2/3이닝을 책임졌습니다.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하긴 했지만 비교적 호투했다고 토닥거려 줄만한 투구였습니다. 허약한 선발진을 대체해 조만간 정인욱이 그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SK선발 고효준 역시 그다지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몇번의 위기를 잘 넘기며 시즌 2승째를 올렸습니다. 5와 2/3이닝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실점은 단 1점에 그쳤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상대 좌완투수에 약점을 노출시켰던 삼성 타선은 오늘 경기에서도 그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진갑용의 4회 솔로홈런포와 7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긴 했지만 이이미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주초 롯데, SK와의 6연전을 앞두고 반타작이라도 하면 다행일 거란 예상을 했었는데요. 그 반타작이라도 하려면 내일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불펜수업을 마치고 선발로 복귀한 나이트(2승 2패, 평균자책점 7.03)가 삼성 선발로 예고되었고, SK는 무패 사나이 카도쿠라(7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가 시즌 8승 사냥에 나섭니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기록만으로 보자면 게임이 안되겠지만 이대로 가다간 퇴출 얘기가 나올법한 나이트가 스스로 위기탈출에 나설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네요. 1승4패의 절대 열세에 놓여있는 SK와의 남은 경기를 생각해서라도 내일 경기는 필승의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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