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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SK 4차전 리뷰 - 최강팀 SK를 상대로 거둔 첫 승

by 푸른가람 201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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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모처럼 4번타자다운 활약으로 팀을 구해 냈습니다.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은 7회말에 승부가 갈렸는데요. 상황이 다이나믹하게 이어졌습니다. SK 김성근감독은 3:4로 1점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우람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정우람은 주로 이기는 경기에 투입되는 셋업맨입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꼭 잡고 가겠다는 김성근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정우람은 선두타자 조동찬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합니다. 다음타자 강명구에게는 당연히 번트사인이 떨어졌지요. 공교롭게도 강명구의 번트타구는 정우람 정면으로 굴러 갑니다. 과감히 2루에 승부를 걸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일순간에 무너질 것 같던 정우람은 삼성 이영욱의 번트 실패와 신명철의 내야땅볼로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을 돌립니다.

2사 1,3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삼성 타자 가운데 오늘 경기에서 타격감각이 가장 뛰어났던 최형우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접전 끝에 정우람의 승부구를 통타해 주자 두명을 모두 불러 들이는 우중월 2타점 2루타를 터트립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3으로 벌어졌고, 이것으로 사실상 오늘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으로선 껄끄러운 팀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마무리했습니다. 선발로 나선 배영수는 4와 2/3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볼넷을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나선 권오준, 백정현, 안지만,  정현욱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준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장원삼을 제외하고는 퀄리티 스타트 투구를 보여준 선발투수가 전무하다는 것이 선동열감독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습니다.

또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삼성의 수비 불안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조동찬과 신명철이 어설픈 실책을 기록했는데요. 올시즌 삼성의 수비는 한마디로 최악입니다.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실책은 점점 더 늘어나는 듯 보입니다. 여기다 기록되지 않은 어이없는 플레이까지 더 한다면 올해처럼 수비 못하는 삼성을 본 적이 없을 정도지요.

그동안 전통적인 삼성야구의 특색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탄탄한 수비였는데, 이제는 그 아름다운 전통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비는 야구의 기본입니다. 타격이야 기복이 있을 수 있다지만 수비는 그래서는 안됩니다. 프로 최고의 유격수 출신의 류중일 수비코치의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겠네요. 이러다 선동열감독이 마운드에 오르고, 류중일코치가 유격수 수비를 한다고 나서지 않겠습니까.

채태인 선수는 오늘도 또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네요. 1루 베이스에서 SK 글로버 투수와 충돌하면서 발목을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TV화면으로 앰블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겁네요. 채태인의 존재가 삼성 타선에, 그리고 내야수비의 안정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다들 아실 겁니다. 올시즌 초반에도 여러차례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질 때마다 팀이 위기에 처하곤 했었는데 부디 큰 부상이 아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늘 부상은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는 점에서 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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