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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리뷰

HP 2133 1주일간 써봤더니

by 푸른가람 2009.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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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에 대한 호기심 탓에 무작정 중고로 구매했던 HP 2133. 이전에도 10.6인치 액정의 미니 노트북 후지쯔 P7230을 잠시 써봤지만 7230은 넷북의 범주에 넣기엔 성능과 가격이 높은 기종이었다. 생애 첫 넷북 HP2133에 대해서는 사실 큰 기대도 없었다.

이미 이런저런 리뷰를 통해서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부팅을 하고 나니 비스타 초기화가 시작되었다. 아톰 CPU에 비스타를 운영체제로 선택한 회사들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알 수 없다. 무겁기도 무겁거니와 부팅하는데도 한참이다. 성질 급한 사람은 정말 버텨나기 힘들 정도다.

다들 그렇게 하듯 윈도우 XP로 다그할 수 밖에 없었다. 왠만하면 이쁜 비스타로 버텨볼까 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행히 XP CD와 드라이브를 판매자께서 친절하게 챙겨주신 덕분에 다그작업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물론 몇번의 실패가 있긴 했지만 네이버 지식인을 참고삼아 무난히 성공했다.

다그 이후 확실히 체감속도가 빨라짐을 느낄 수 있었다. 넷북 덕분에 외장형 ODD도 따로 구매했다. 필요한 프로그램들(이라고 해봐야 한글, 오피스 정도)을 깔고 실행시켜보니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보여줬다. 무선 인터넷도 잘 잡히고 역시나 1280*768의 해상도는 쌩유 베리머치~

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 발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화상입을 정도는 아니니 그럭저럭 감수하고 쓸 수 밖에 없다. 겨울철에는 따뜻하겠지만, 한여름에는 조금 짜증이 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대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넉넉한 지속시간을 보여줘 휴대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만 하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키보드는 실제 사용해봐도 만족스러웠다. 키감도 괜찮았고 좁은 키보드 공간으로 인한 오타의 확률도 확연히 줄었다. 많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이유가 다 있었다. 이후 출시된 2140 등 HP의 차기작들이 이 키보드를 달고 나오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8.9인치의 작은 액정에도 불구하고 1280 해상도에서 그리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물론 노안이 있는 분이나 작은 글씨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분이라면 선택은 틀려질 수 있겠지만 특히 인터넷 웹서핑시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해상도 선택이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액정의 반사율이었다. 특히 주간에는 화면을 들여다보기 불편할 정도로 반사가 심했다. 2133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꼭 체크해봐야 할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길어봐야 겨우 일주일 써본 사람이라 이 정도의 간략한 리뷰밖에 남기질 못하겠다. 어차피 성격이 꼼꼼하지 못해 전문 리뷰어 수준의 글은 남길 수 없으니, 그저 이 정도에 기대수준을 맞추어주면 감사하겠다. 일주일 사용해본 넷북 HP 2133은 중고가를 감안해 봤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기종이라고 할 수 있다. 넷북의 기본 용도에 충실한 팔방미인형이라고 할까? 넷북은 넷북일뿐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과는 일주일이 아닌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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