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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호주 꺾고 일궈낸 '기적의 아시안컵 4강', 우승까지 두 경기 남았다

by 푸른가람 2024.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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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두 경기 연속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호주를 만난 대표팀은 상대의 빈틈없는 수비에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은 압도적이었지만 전반전 내내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막혔다. 제공권을 장악당한 상태에서 상대 골문을 향해 무의미한 크로스를 올리는 천편일률적인 공격 패턴으로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 흐름을 보였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42분 호주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황인범의 실수가 허무하게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끊임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호주 골키퍼의 선방에 여러 차례 막히며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캡틴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렸다.

황희찬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20분간의 혈전을 치르느라 체력적 열세에 놓여 있던 대한민국 대표팀으로서는 또 한번의 연장전 승부가 달가울 리 없었지만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패전의 벼랑 끝에서 살아난 대표팀은 일방적으로 호주를 몰아 붙였다. 결국 연장 전반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 챤스를 손흥민이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골로 연결시키며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몸이 부셔져라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들이 안스러울 정도다. 계속되는 연장 승부로 선수들의 체력도 한계에 달했을 것이다. 경고 누적으로 김민재가 요르단과의 4강전을 뛸 수 없다는 점도 악재다. 하지만 선수들은 64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 도전을 멈출 생각이 없다.

준결승전 상대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오른 요르단이다. 조 예선에서 뜻밖의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충격을 안겼던 바로 그 팀이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는 초반 선제골로 상대를 압박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의 차이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 운영으로 휴식 없이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는 주전 선수들에게도 결승을 앞두고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연이은 축구 대표팀의 극적인 승리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한편 역대급 무능을 선사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는 심각히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답답한 경기 흐름에서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벤치의 전술 능력은 실망스럽다. 선수들의 정신력에만 기대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는 없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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