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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오승환의 이탈로 인한 전력 약화가 우려됐던 삼성은 3월 8일 시범경기 첫 게임에서 진땀나는 승리를 거두며 대구구장을 찾아 준 홈팬들에게 기분 좋은 첫 승을 선물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백정현의 5이닝 무실점 역투와 8회 대타 김태완의 밀어내기 결승점에 힘입어 KIA에 2-1, 한점차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백정현의 깜짝 호투가 빛났다. 만년 기대주에 그쳤던 백정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것을 시작으로 5회까지 단 1피안타 1볼넷만 내주며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와 컨트롤도 흠잡을 데 없었다.선발투수 후보였던 마틴이 부상을 당해 마운드 운영에 고심하고 있던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 훌륭한 피칭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류중일 감독도 백정현의 투구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이어간다면 마틴이 복귀할 때까지 선발투수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날 한 경기 투구만으로 백정현이 한단계 성장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물음표가 유난히 많은 올시즌 삼성 마운드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운드에선 선발 백정현에 이어 6회부터 김희걸, 김현우, 조현근, 이우선이 각각 한 이닝씩을 책임졌다. 김희걸은 두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고, 조현근은 8회초 백용환에게 큼지막한 3루타를 내준데 이어 수비수들의 중계 플레이 실책까지 겹쳐 실점을 허용했지만 곧이은 8회말 타자들이 결승점을 뽑아 준 덕분에 시범경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투수들이 KIA 타선을 3피안타 3사사구로 잘 막아낸 반면 타선의 득점 생산력은 상대적으로 빈곤했다. 배영섭의 빈 자리를 대신해 리드오프의 중책을 맡은 정형식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2번 타선에 나선 외국인 타자 나바로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으로선 1번 타선의 적임자를 놓고 앞으로도 고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중심타선만은 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4번 타자 최형우가 1안타, 박석민과 이승엽이 각각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삼성 타선의 기대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문선엽은 7회 첫 타석에서는 깨끗한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기염을 토했다. 삼성으로선 대거 선수 교체가 이뤄졌던 8회초 수비에서 허술한 중계 플레이로 어이없는 실점을 허용한 장면이 옥의 티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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