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107

탐욕의 시대 - 누가 세계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가? 우리나라에서 기아, 굶주림이란 단어는 이미 오래전 옛날 얘기가 되었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게 느낀다. 힘겨운 보릿고개는 부모님 세대의 고난한 한 징표일 뿐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더이상 어떤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우리는 과연 기아의 고통과 두려움에서 온전히 벗어났을까? 범위를 좀 더 넓혀보면 어떨까? 120억명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과잉 생산되는 시대라면서 지구상에서 하루에 10만명이, 무려 5초에 한명씩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당장 내가 굶지 않고, 내 주위에서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으니 우리는 그 문제에 굳이 관심을 갖지 않을 뿐.. 2013. 4. 23.
글쓰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글쓰기의 모든 것 글을 잘 쓰고 싶은가요?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당연히 "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여기 글쓰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한다"는 책 표지가 다소 거창하게 다가온다. 마치 이 책만 보고 나면 저절로 글을 잘 쓰게 될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할 정도다. 책은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글쓰기 준비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는 주로 본격적으로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다. 글을 잘 쓰려면 평소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거나,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다거나 하는 충고들은 사소하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글쓰기 실전에 대한 모든 것에서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 2013. 3. 13.
감성쟁이 별이의 사진 이야기 제목 그대로 책 속에 실려 있는 사진에서 감성이 묻어 나온다. 한 장의 사진으로도 사진을 찍은 사람을 느낄 수가 있다. 감성사진 전문가라는 수식이 결코 지나친 과장은 아닌 듯 하다. 말 주변도 없고 낮가림도 심하다는 그녀가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표현하게 되면서 넘쳐나는 감성을 사진에 담아내기 시작하게 됐다고 책 머리에서 고백하고 있다. 그녀는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 한 장의 사진으로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감동을 주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길 바라는......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런 간절한 바람이 내게도 있다. 우리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녀는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것이고 나는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닐까. 사진을 찍다 보면 재미난 것이 있다. 같은.. 2013. 3. 3.
도면으로 보는 한옥 설계집 나이가 들어서일까? 어릴 적엔 별 관심이 없었던 고택들에 관심이 간다. 새로운 곳을 갈 때면 늘 근처에 있는 고택을 찾아보게 된다. 아직 한옥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것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노력해 본다. 오래된 우리 것이라서 그런 지 배우지 않아도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지었다는 이유일까, 한옥은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작은 것은 작은대로, 또 웅장하고 위엄있는 건물은 또 그런 것대로 자연의 일부로서 또다른 분위기의 풍광을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되어준다. 그저 한옥이 지닌 멋에 끌렸던 것에서 이제는 제대로 된 한옥을 지어 살아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이끌린 지 오래다. 집을 지을 땅이나 .. 2013. 2. 3.
작은 땅 내 집 짓기 - 20평 땅만 있어도 큰 집 지을 수 있다! 누군가 내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뭘 하고 싶냐고? 난 집을 짓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남은 세상에서 그 꿈을 이룰 가능성도, 다시 태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겠지만 죽기 전에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은 내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몇해 전 내 집 짓기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살기 편하다는 아파트를 버리고 나의 개성과 취향을 살릴 수 있고,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직접 창조해 낸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작은 땅 내 집 짓기'라는 책에 실려있는 스물 일곱 채의 집 속에는 수많은 이들의 꿈들이 현실로 표출되어 있다. 내가 원하는 삶에 맞춰 내가 꿈꿔오던 단독주택을 직접 지은 일본의 평범한 27가족의 집을 구.. 2013. 1. 13.
무취미의 권유 - 무라카미 류의 비지니스 잠언집 무라카미 류라는 작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영화감독, TV 토크쇼 진행자, 사진 작가 등 다양한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하나도 하기 힘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의 주 종목인 소설이 아닌 '비지니스 잠언집'이라는 생소한 쟝르의 책을 먼저 접했다. "무취미의 권유"라는 제목마저 생소하다. 아마도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번역해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 책은 비지니스맨을 위한 월간지 '괴테'에 무라카미 류가 연재했더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직장생활의 경험이 없는 무라카미 류가 비지니스맨을 위한 충고.. 2012. 12. 9.
찾기 쉽고 머물기 좋은 "넌 나의 대한민국 베스트 여행 책" 사진이란 걸 취미로 하면서 부터일 것이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 그 곳을 걸으며 많은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여행이란 단어는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일상을 견디게 하는 '비타민'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넌 나의 여행책"이란 책을 박재상과 함께 만든 김은영이란 사람에게서 동류의식을 느끼게 된다. 어릴 때부터 사회과부도를 끼고 살았던 그녀는 그것이 인연이 되어 대학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했고, 지금은 여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처럼 나 역시도 어릴 때 사회과 부도를 참 좋아 했었다. 학기 초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가장 오래 펴놓고 살펴봤던 책이 바로 사회과 부도였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우리나라 곳곳의 신기한 풍경들.. 2012. 12. 1.
즐거운 농락 - 허봉조 에세이 한참 전에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았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이 낸 첫 수필집이었다. 맨 앞장에 '나의 천군만마'라며 친히 싸인까지 해주신 자상함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저런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어두다 이제서야 책에 실린 글들을 찬찬히 읽어 볼 수 있었다. 화려하게 꾸미거나 척하지 않아서 읽기에 좋은 글들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읽었던 글도 있었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몽골, 러시아, 일본, 유럽 등을 여행하며 겪었던 일들,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는 '길 위의 학교'라는 여행의 달콤함이 묻어난다. 책에는 쉰 여섯 편의 글이 실려 있다. 1956년에 태어나 올해로 쉰 여섯의 나이가 된 작가의 '센스'가 느껴진다. '인생의 릴레이경기' 라는 글.. 2012. 10. 17.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 당신의 가슴에 말을 거는 그림, 사진, 글 독특한 형식의 재미난 책이다. 나도 취미로 사진을 찍으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호작질(?) 이었지만 그림 솜씨도 없고 글 솜씨도 모자라 언감생심 시도를 해보지 못했던 일. 한 장의 사진 속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주는 그림과 글을 넣어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지닌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지은이의 능력이 부럽기만 하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이유는 무얼까. 나이 들면서 우리가 상상하기를 그만 두기 때문이라는 지은이 정헌재의 얘기에 공감이 가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무미건조해 진 삶을 세월 탓, 세상 탓 하기 보다는 나 자신의 무심함에서 그 원인을 찾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상상하는 법을 잊었다기 보다 상상하기를 그만두는 거죠.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혹은 창피하다.. 2012. 10. 14.
침묵의 봄 - 세상을 바꾼 인물, 세상을 변화시킨 책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침묵의 봄'이 1962년 출간된 지 올해로 딱 50년을 맞았다. 이 책을 통해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큰 공을 인정해 지난 2002년 12월 미 시사주간지 은 그녀를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너무나 유명한 이 책의 내용은 사실 단순하다. '완벽한 살충제'로 알려졌던 DDT와 같은 합성 살충제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우리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종국에는 그 피해가 인간에게 미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해충을 효과적으로 '몰살'시키기 위해 뿌려진 화학물질들의 감춰진 위험성은 가히 충격적이다. 출간 당.. 2012. 10. 12.
시가 내게로 왔다 - 김용택이 사랑하는 시 자기 마음에 있는 생각들을 하나도 숨김없이 시로 드러내놓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김용택 시인은 서정주의 시 '上理果園'을 읽은 감회를 써내려가면서 시를 쓴다는 것, 시를 읽는다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자기의 마음을 한치의 어김도 없이, 조금의 가감없이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압축되고 정제된 단어를 통해 詩라는 형식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시인의 '창작의 고통'은 더 할말 필요도 없을 터. '시가 내게로 왔다'는 김용택 시인이 문학을 공부하면서 읽었던 시인의 시 들 중에서 오래동안 남아 빛나고 있는 시들을 묶어 한권의 책으로 펴낸 책이다. 박용래 시인의 '겨울밤'으로부터 서정주의 '上理果園''에 이르기까지 총 마흔아홉편의 시가 담겨 있다. 그 모두가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2012. 8. 23.
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라는 이름 석자는 최근 몇달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온 키워드였다. 다소 갑작스러웠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이어 그의 통큰 양보(?)로 이룬 박원순 후보와의 단일화는 기존 정치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고, 향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역학구도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의 대선 출마를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가타부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그의 속마음이 어떤 것인지 모두 궁금한 차에 때맞춰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은 나오자마자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안철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폭발적인가를 짐작케 하는 현상이다. 그는 이 책을 시작으로 그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들을 우리에게 들려 주고, 다양한 의견들을 피드백해서 앞으.. 2012.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