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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두산 5차전 - 모처럼 4번타자 같았던 최형우

by 푸른가람 201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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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이틀 연속으로 두산을 제압하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마운드에선 윤성환이, 타자 중에서는 최형우가 모처럼 4번타자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윤성환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그동안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힘든 경기가 많았는데 오늘은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어제 경기에서 타자들의 방망이가 폭발하며 11득점한 것이 오늘 경기에선 불리하게 작용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최형우가 두산 선발 이현승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곧이은 3회초 공격에서도 배영섭의 적시타와 박석민의 3루타, 최형우의 2루타로 순식간에 3득점하며 스코어를 4:0까지 벌려 승기를 잡아 나갔다. 경기 초반 삼성의 기세에 눌려있던 두산 타자들은 4회말 중심타선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하며 절호의 추격 기회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으로선 이성열의 부진이 안타까울만 하다. 마치 무엇에라도 홀린 듯 보였다. 이성열은 4회말 챤스에서도 병살타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더니 7회초 수비에서는 1사 3루 상황에서 김상수의 짧은 외야 플라이를 홈으로 악송구해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4:2로 팽팽하던 경기의 추가 이 점수로 삼성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였다.

6:2로 여유있게 앞선 8회 2사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그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지만 9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올시즌 두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직구의 위력이나 변화구 제구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힘과 힘으로 맞선 김현수와의 대결에서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무리하게 덤빈 것이 화근이었다. (첫 실점은 4.17일 두산전이 맞습니다. 수정했습니다)


오늘 경기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조금 올라가긴 하겠지만 오승환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섣부른 판단일 지도 모르겠지만 전성기적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완벽한 조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다 좋았지만 수비에서는 채상병의 파울 플라이 낙구와 가코의 타격 부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채상병이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 잘 해주고 있어 크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뭔가 보여줄 것이라던 가코는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 3할대에 육박하던 타율은 어느새 2할대 초반으로 미끄러지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이번 타석에선 뭔가 큰 것이 터져 줄 것이라는 기대라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나마 그런 막연한 기대조차도 없다는 것이 서글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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