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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2차전 - 공수 활약 김상수, 믿음의 야구에 화답하다

by 푸른가람 201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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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던 김상수가 모처럼 공수에서 활약하며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상수는 6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넥센 김민성의 내야 깊은 타구를 걷어내 아웃시키는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1할대 타율에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선발 출전시키고 있는 류중일 감독의 선택에 그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어제 경기 막판 신명철의 결정적인 실책 탓에 다 잡았던 게임을 내준 분위기가 초반에도 유지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1회말 선두타자 김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보내기 번트와 폭투로 1사 3루 위기를 맞은 배영수는 넥센 4번타자 강정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1실점했다.

하일성 해설위원의 말처럼 강정호 보다는 알드리지를 선택하는 편이 나았다. 강정호는 어제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상승세에 오른 상태였다. 비록 초반에 실점을 하긴 했지만 이후 배영수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투수의 소임을 다했다. 몇차례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것이 컸다.


배영수는 6회 원아웃을 잡고 마운드를 장원삼에게 넘겼다. 안타 5개와 볼넷 하나를 허용했고 투구수는 82개에 불과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다음주 선발 등판이 예정되어 있는 장원삼을 테스트 하기 위해 류중일 감독은 조금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오늘 승리로 벌써 시즌 3승째.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잘 받고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시험등판에 나선 장원삼의 투구는 시원치 않았다. 공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고 제구도 몰렸다. 장원삼이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 상황을 만든 것이 삼성의 불펜 운용을 꼬이게 만들었다. 5:1 넉점차 여유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장원삼이 2이닝 정도는 소화해 줄 필요가 있었는데 오히려 불을 지르는 바람에 결국 정현욱, 권혁 등 필승조가 모조리 등판하게 되었다.

정현욱은 아직도 불안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 구위 저하로 보기에는 부진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 반면 권혁은 시간이 갈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오승환도 이제 더이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150km에 달하는 강속구로 넥센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6세이브를 올렸다.


투수들은 잘 던져주고 있지만 중심타선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믿음의 야구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이 사라진 까닭에서인지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4번타자감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 투수들에게 전혀 위압감을 주지 못하는 최형우는 그렇다 쳐도, 중요한 순간에서 타점은 잘 올려주던 가코 마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타순에 구멍이 너무 많다. 시즌 초반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제 서서히 대비책을 세워둘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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