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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대구 비슬산의 적멸보궁 용연사

by 푸른가람 201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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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봄이면 용연사 가는 길가의 화려한 벚꽃이 유명합니다. 예전에 출장길에 이곳을 몇번 가봤었는데 가히 환상적이라 할만큼 그 풍광이 아름답지요. 물론 화려한만큼  그 절정을 무척 짧습니다. 시기를 잘 맞춰 부지런하게 움직여야만 한다는 것도 잊어선 안되겠지요.  봄까지 기다리기 어려워 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한겨울에 용연사를 찾아 봤습니다.



대구에는 동화사라는 큰 절이 있습니다. 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이기도 할만큼 큰 절입니다. 대구나 근교의 대부분의 사찰이 모두 이 동화사의 말사입니다.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반송동에 위치한 용연사 역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신덕왕 때인 914년에 보양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이름을 많이 들어서인지 꽤 규모가 큰 절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생각보다는 아담하더군요. 한창일 때는 절의 건물이 2백 수십칸에 달했고, 절에서 수도하는 스님만의 500여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남아 있는 건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극락전, 적멸보궁, 나한전, 안양루(보광루), 일주문 등이 남아 있는데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적멸보궁이 있어 주불은 극락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용연사가 적멸보궁이라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물론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인 설악산 봉정암, 양산 영축산 통도사, 태백산 정암사, 오대산 월정사, 사자산 법흥사에 들지는 않지만 구미의 도리사, 강원도 건봉사와 더불어 8대 적멸보궁에 든다 하는군요. 그래서 많은 불자들에겐 영험한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찾는 이도 그리 많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산사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대구의 명산 비슬산에 자리잡고 있어 봄이면 평일에도 북적북적해질 겁니다. 특히나 비슬산 참꽃 축제나 벚꽃이 피는 때가 되면 지금와는 확연히 다른 용연사의 모습에 놀라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또 몇달을 설레임 속에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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