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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의 표본 경주향교

by 푸른가람 2011.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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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라고 하면 국사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듯 지방의 중등교육기관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자면 지방 국립대학 정도였겠죠. 조선시대에는 한양에 성균관을 두고, 지방의 중심지에는 향교를 설치했었습니다. 경주시 교동에 위치한 경주향교는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곳이 신라시대에는 수도였으니 천여년 전에는 국립대학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이후에도 경주라고 하면 그래도 지방에서는 중심중에서도 중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경주향교는 경상북도 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또한 나주향교와 더불어 우리나라 향교 건물 배치의 표본이라고 하네요.

이미 이런 내용들을 알고 갔더라면 좀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도 같네요. 예전에 경주에 살때도 단한번도 찾지 않았던 곳이었을만큼 철저히 무관심의 대상이었던 곳입니다. 향교라는 게 어느 도시에나 있는 것이고, 주위에 그것말고도 유명한 문화재가 발에 치이는 곳이 경주니까요.




한겨울에 찾은 경주향교는 그래서인지 조금 휑한 느낌입니다. 주변에 월정교 복원공사도 진행중이고 이곳 향교 역시 정문은 폐쇄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동문을 향해 들어가 보니 그냥 밖에서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르더군요. 식당도 있고, 일부 건물에서는 숙박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결혼식 같은 행사도 가끔 진행되는 것 같더라구요. 향교 내부에 식당이라니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경주향교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대성전, 명륜당, 동무, 서무, 전사청, 내신문 등이라고 합니다. 그나마도 문이 잠겨져 있어 대성전에는 들어가 볼 수도 없어 아쉬웠습니다. 아무래도 날이 따뜻해지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이곳도 개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담장에 몸을 기대고 대성전을 카메라에 담아 봤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향교 한켠에 국궁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도 이곳에서 국궁대회나 강습 같은 것을 하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그리 높지 않은 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 서면 바로 곁의 경주 교동 최씨고택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조만간 월정교 복원이 완료되면 이 지역도 좀더 활기를 띠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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