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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봄 풍경이 기대되는 안동 체화정

by 푸른가람 201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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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시내에서 하회마을을 가다보면 풍산면소재지에서 오래된 정자 건물을 만나게 됩니다. 도로 가에 있어서 눈에 아주 잘 띄지요. 안동이야 워낙 문화재가 많은 도시이다 보니 그냥 스쳐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곳은 보통의 정자와는 조금 다른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이곳 체화정은 조선 후기 숙종때 진사를 지낸 이민적이 학문을 닦기 위해 세운 정자인데 이민적이 형인 이민정과 함께 살면서 우애를 나눈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체화'란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을 상징하는 것으로 시경에서 의미를 따왔다 합니다. 건축학적으론 보기 드문 평면 형식과 창호 구성이 돋보이며, 세개의 인공섬을 지닌 연못은 전통 조경을 연구하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네요.



건축학에는 문외한이지만 분명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방이 넓게 트인 곳에 넓은 연못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멀리로는 드넓은 들이 있고 그 너머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지요. 그 옛날에 이 정자에 앉아 여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며 주변 풍광을 바라보는 멋이 있었을 겁니다.



사물이 색을 잃어버린 한겨울이라 체화정이 가진 멋을 제대로 만끽할 수 없음이 안타깝네요. 녹음이 우거지고 체화정 옆의 꽃들이 제각각 아름다움을 뽐내는 계절이 오면 체화정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정비를 하면 이 체화정 만으로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점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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