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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봄을 기다리고 있는 주왕산 대전사

by 푸른가람 201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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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따뜻하다가 다시 한파가 몰아 닥치니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모처럼 하늘이 파란 날에는 어디론지 떠나야 하는 법인데 춥다는 핑계로 구들장만 지고 있네요. 사실 며칠 전부터 대구 인근의 청도나 영천지역에 둘러볼 만한 곳들을 여러 곳 검색해 놓았는데 당분간은 다음을 기약해야겠네요.



오늘은 지난달에 별 생각없이 다녀왔던 주왕산 대전사 모습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겨울 풍경이란 것이 다들 그렇지만 흰눈이 없다면 특징없이 심심하기 마련입니다. 한겨울의 대전사 풍경도 그랬습니다. 이따금씩 불어 닥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원래 계획은 대전사를 지나 그래도 제1폭포 까지는 한번 걸어갔다 와야지 했었는데 도저히 용기가 가질 않더군요. 길에는 아직 며칠전 내린 눈이 녹지않고 꽁꽁 얼어붙어 있었고, 매서운 추위 탓인지 등산객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입구의 식당이나 상가들도 전부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손님 끄는 소리가 없으니 조용하긴 했지만 너무 적막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걸음 떼기가 귀찮았지만 겨우 대전사 앞까지 당도했습니다. 대전사는 그래도 자주 다녀온 곳인데 지난번 방문에 비해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때도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전사 경내는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고 새로 담장도 쌓아올려 한층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춥다춥다 하지만 곧 봄이 오겠지요. 사실 여행의 묘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여행이 최고라고들 하는데 아직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계절의 순환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 잠시 쉬고 있는 듯 하지만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주왕산을 찾아올 많은 이들을 위한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일 겁니다. 곧 찾아올 봄을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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