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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가을 단풍의 명소 백양사 쌍계루를 마음에 담다

by 푸른가람 201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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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는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백양사. 늘 맘만 먹고 움직이질 못했었는데 올 가을에는 몇해만에 드디어 그 멋진 백양사 쌍계루를 직접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때는 백양사 단풍축제가 열리기 바로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물론 그날도 단풍 행락객은 많았지만 다행스럽게(?) 축제를 피해 나름 여유롭게 백양사의 멋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듣던대로 참 좋더군요. 괜히 사람들이 백양사, 백양사 노래를 부르는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역시 우리나라 단풍 여행의 최고 명소인 내장산 국립공원의 내장사를 다녀와 무척 만족스러웠었는데 역시 단풍은 내장산이 최고인 게 맞나 봅니다. 이곳 백양사는 행정구역상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역시나 내장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양사의 원래 이름은 백암사였습니다. 백양사 뒤에 우뚝 솟아있는 봉우리가 바로 백암산(백학봉)이라 산의 이름을 따 자연스레 백암사라 불렀던 거 같습니다. 백양사의 창건시기는 백제 무왕 32년인 631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승려 무환이 창건하였고 고려시대때 중창되며 정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지금의 이름인 백양사로 개명되었습니다.






백양사는 말 그대로 흰 양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름으로 불리게 된 데에는 조선 선조때 환양이라는 스님이 이 절에서 염불을 하자 염불소리를 듣고 흰 양들이 몰려오는 일이 잦았다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백양사란 이름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조계종 제18교구의 본사로 40여개의 사찰을 거느리고 있는 큰 절입니다.








역시 백양사가 유명해진 데에는 쌍계루와 단풍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저 역시도 마음 속에 늘 백양사를 그리고 있었던 데에는 우뚝 솟은 백학봉을 배경으로 그 유명한 쌍계루 앞 연못에 비친 화려한 단풍의 반영 사진 때문이었으니까요. 제가 찾은 이날도 새벽부터 많은 사진사들이 좋은 포인트를 선점하고 포진하고 있더군요.





길을 건너갈 수도 없을 정도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 잠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원하는 사진을 찍으면 자리를 비켜주겠거니 기대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미동조차 않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포기하고 백양사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로 했지요. 쌍계루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풍경들이 곳곳에 많이 있었습니다.






백양사는 뒤에 백암산의 기암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어디에서 찍어도 꽤 훌륭한 풍경을 보여 줍니다. 참 좋은 곳에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대웅전 뒤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9층 석탑이 있는데 세련되고 깔끔한 정제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양사에는 대웅전 외에도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극락전, 명부전, 사천왕문 등이 있습니다. 제가 여길 다녀오고 며칠 후 백양사 요사채에 큰 화재가 났다는 기사가 났던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조금 일찍 서두른 탓에 붐비기 전에 백양사의 구석구석을 여유롭게 둘러보고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차를 백양사 입구 제일 아래쪽 주차장에 세워둔 바람에 한참을 걸어 내려오는 수고를 해야했지만 덕분에 붉게 물들어가는 백양사의 단풍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아~ 정말 아름다운 백양사였습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백양사 풍경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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